“영산강 수질 악화는 광주 하수처리장 방류 탓”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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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유역환경청, 분석 결과 발표
광주시와 시설개량 사업 진행 계획

영산강 수질 악화의 원인 중 하나가 광주 하수처리장의 방류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광주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수질 개선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9일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암모니아성 질소가 영산강 수질악화의 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영산강은 하천 길이가 짧고 유역면적은 한강의 8분의 1 수준으로 하천 유량이 항상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광주 제1, 2하수처리장에서 하루 방류하는 72만 t이 유량의 7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영산강 수질은 최상류인 전남 담양에서는 1급수를 유지하다 광주를 통과하면서 4급수로 악화되고 전남 나주를 지나며 3급수로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광주 제1하수처리장 통과 이후 영산강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BOD 수치가 상승한 원인으로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높은 것을 꼽았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2008년 제1하수처리장 시설을 개선한 뒤 방류수 총질소 농도는 개선된 반면 암모니아성 질소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산소를 불어넣는 호기조 체류시간이 줄어든 탓으로 판단했다.

이에 광주시는 제1, 2하수처리장 방류수는 하수도법에 근거해 깨끗하게 정화해 법적수질 기준을 지키며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암모니아성 질소는 배출기준 항목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광주시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총질소량을 절반으로 낮추도록 강화한 만큼 2027년까지 하수처리장 시설개량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영산강#수질 악화#하수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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