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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음주 뺑소니 후 다시 뺑소니…아내로 ‘바꿔치기 자수’까지

입력 2021-12-03 10:24업데이트 2021-12-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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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화면 갈무리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다시 돌아오던 중 운전자를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피해자 유족은 가해자가 잘못을 숨기기 위해 부인을 대신 자수시켰다며 엄벌을 호소했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등)로 A 씨(68)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7시 46분경 전남 장흥군 지천 터널 인근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1t 트럭을 몰다 맞은편에서 오던 B 씨(64)의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다시 2차 사고로 B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달리던 B 씨 차량과 충돌하는 1차 사고를 냈다. 그러나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차량을 몰아 운행을 계속한 A 씨는 이내 집 방향이 아닌 것을 깨닫고 차를 되돌렸다.

B 씨는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경찰에 뺑소니 신고 후 차량을 살피고 있었다. 이때 차량을 되돌려 사고 현장으로 오던 A 씨가 B 씨를 들이받는 2차 사고를 냈다. B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A 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첫 사고 후 6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출동한 경찰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중 A 씨의 아내가 나타나 “내가 사고를 냈다”며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인근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운전자가 남성이었던 것을 확인하고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당시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전날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A 씨는 “가드레일을 받은 줄 알았다. 사람인 줄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을 보완 수사 중이다.

피해자 B 씨의 유족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가해자는 음주운전에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명백한 살인범”이라며 음주 운전자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측은 “헌법재판소에서 음주운전 2회 이상을 가중 처벌하는 윤창호법이 위헌이라는 소식을 듣게 됐다. 비교적 가벼운 음주운전이 지나치게 처벌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음주운전엔 경중이 없다고 생각한다. 음주 후 차에 오르는 것 자체가 잠재적 살인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으로 죽고 다쳐야 음주운전 처벌법이 강화되나”라고 반문하며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가족을 위해 강화된 음주운전 처벌 법안 발의를 촉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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