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병원 측은 “자체 확인결과 병원 관계자가 그러한 말을 한 적이 없고, 다만 빈소가 차려지면 직원들이 조문을 할 것이라고 유족 측에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1998년생인 A간호사는 대학을 갓 졸업한 뒤 지난 3월2일 이 대학에 취업해 병동에서 근무해왔으며 지난 16일 오후 1시께 기숙사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없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은 ‘태움(영혼까지 태운다는 뜻의 간호사 직장 내 괴롭힘을 지칭하는 은어)’과 ‘과중한 업무’가 고인이 숨진 근본원인이라는 입장이다.
유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매월 식대가 10만원씩 제공됐는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식대를 다 쓰지 못할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으며, 수개월 새 10㎏ 가량 체중이 줄었다고 했다.
A간호사는 갈수록 담당환자가 늘어났는데 숨지기 전 그가 담당한 환자는 2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유족은 주장했다.
유족은 “직장 상사 B씨는 고인에게 ‘너의 차트는 가치가 없다’면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던지기도 했다”면서 “죽을만치 열심히 일해도 고인이 한번도 안해본 일을 시키니까 혼나고 주눅 들고 출근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일부 정황은 고인의 카카오톡 대화록에도 나타나 있다.
특히 A간호사는 C파트장에게 병원 일을 그만두겠다고 호소했지만 거부 당했고, 이로 인해 좌절감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망 당일 오전 9시21분께 A간호사는 ‘파트장님 혹시…아예 다음달부터 그만두는 것은 가능한가요’라고 물었으나 C파트장은 ‘사직은 60일 전에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음달인 12월 초 그만두겠다는 의사표현이 거부 당하자 A간호사는 심한 좌절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화 2시간 뒤에 A간호사는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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