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고1,2 학년 접종 첫날…“성장상태 다른데 같은 용량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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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8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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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은경 청장,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1.10.18/뉴스1 © News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은경 청장,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1.10.18/뉴스1 © News1
만 16~17세 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18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후 8시부터는 12~15세 소아청소년 총 187만명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감염병 예방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소아·청소년, 임신부와 태아에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충분히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을 뿐, 전체적으로는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이상반응에 따른 손실 보다 크다고 했다. 어른들이 불안해하면 접종받을 소아청소년이 불안해 할 수 있어 일상적 분위기에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호자에게 배려를 당부했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그리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진행한 ‘소아청소년 코로나19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을 문답 형태로 정리해봤다.

-소아청소년의 백신접종은 의무가 아닌데, 접종해서 얻을 효과는.

▶접종 목적은 본인 감염과 위중증을 예방하는 게 우선이다. 접종자가 많을 수록 교내 전파를 차단하고, 학교에서의 교육이 안정화될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미 예방접종을 95% 이상 받은 고3은 안정적으로 입시를 치루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나 지역사회 그리고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 국민 전체 접종률이 올라야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도 중요하다. 다만 학교에서 밀접하게 생활하는 만큼 접종하더라도 기본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

-mRNA 백신 접종 후 심낭염·심근염 발생 확률은 얼마나 되나.

▶앞서 고3 학생 43만여명을 대상으로 88만여건의 화이자 백신접종을 진행했다. 이상반응 신고사례는 3979건으로, 전체 접종 건수 대비 0.45%에 그쳤다. 이 신고사례 중에 97.6%는 발열, 두통, 관절통 등 흔한 반응들이었고 대부분 심하지 않았다.

고3학생 접종 이후, 심근염·심낭염 신고 사례가 26건 있었지만 진단 검토결과, 16건이 인정됐고 이는 10만명 접종당 3.6건으로 많지 않았다. 16건 모두 치료받고 호전됐다. 참고로 16건은 1차접종 이후 7건, 2차접종 이후 9건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이에 접종을 한 미국의 경우, 올 7월 기준 12~17세에 890만건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결과 이상반응 신고사례는 9246건이었다. 일반적 이상반응이 90.7%이었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863건 신고돼 0.01%에 그쳤다.

부모는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어떤 증상이 있는지 접종 전 숙지하는 게 좋다. 학교는 이상반응 안내를 하고, 방역당국은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관리를 하며 소아청소년의 안전접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1.10.18/뉴스1 © News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1.10.18/뉴스1 © News1
-접종 이후 어떤 증상일 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나.


▶발열이나 오한, 두통 등 경미한 이상반응은 생길 수 있는데 대부분은 수일 이내 사라진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거나 냉찜질 등의 조치를 하면 해결될 수 있있다. 이 때는 해열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경미한 반응 이외 증상의 강도가 너무 심하거나 호흡곤란 또는 부종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또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수일 내 심근염·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느껴지면 그 즉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모나 교사 등이 접종받은 소아청소년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잘 보살펴야 한다.

-접종 대상자마다 성장상태와 체중이 다른데, 같은 용량을 맞나.

▶체중이나 성장 그리고 발달과는 무관하게 12~17세 소아·청소년은 우리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라서 성인과 동일한 용량과 용법으로 접종을 맞는다. 임상시험 과정과 의학적 검증을 통해 대상자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 방법인 것으로 검토됐다.

영국과 몇몇 일부 나라에서 소아·청소년 접종은 1번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부분 다른 나라들, 현재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북미나 유럽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서는 여전히 2회 접종으로 진행 중이다.

1회 접종으로 줄인 국가는 심근염·심낭염 부작용 우려로 접종 횟수를 줄였다. 다만 이 경우 접종을 통한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의학적 검토에 근거한 권장 횟수만큼의 접종이 대상자에 더 낫다.

-자궁경부암 백신 또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동시에 맞아도 될까.

▶전반적인 예방접종 기본원칙과 실시 기준에 따라 접종간격에는 제한 없다. 다만, 우리나라 중학생은 독감 백신 우선접종 권장 대상이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우선 하고 자궁경부암 등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간격을 두고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어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하나.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시간경과 후 재감염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감염 후 완치자 역시 백신접종을 통해 추가 보호 효과를 제공 얻는 게 더 낫다. 접종을 권한다.

-여학생의 경우, 접종 후 생리불순 등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진행한 영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 4880만건의 접종 이후, 4만여건의 생리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 됐다. 평소보다 출혈량이 많거나 주기가 늦어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질 출혈이 갑자기 생긴다는 내용이다. 다행히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발생해 좋아졌다는 내용이다.

유럽 의약품청 의약품위원회에서 백신과의 연관성을 평가하고 있고, 아직 명확하게 판단할 만한 증거 없이 계속 추적 관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3일 기준 949건의 부정출혈과 관련된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다. 우리 역시 의료계에서 면밀히 관찰·검토 중이다.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게 없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심하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월경을 시작한 소아청소년의 경우 접종 여부를 떠나, 출혈량이 많거나 주기가 심하면 진료를 받는 게 좋겠다.

-미접종 소아청소년 대상 주기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계획인지.

▶소아청소년에 정기적으로 검사할 계획은 없다. 접종력과 무관하게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합숙 등 밀접하게 공동 생활하는 경우 PCR 검사를 할 수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고위험시설이나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또는 종사자에 주기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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