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마지막에 하늘로 가는 건 말이 안돼”…숨진 실습생 추모 물결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13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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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게시된 고 홍정운군의 추모글.(SNS 캡처)/뉴스1 © News1
SNS에 게시된 고 홍정운군의 추모글.(SNS 캡처)/뉴스1 © News1
전남 여수의 한 요트선착장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했다가 숨진 고 홍정운군의 추모글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SNS에는 ‘#여수실습생홍정운_추모촛불_함께해요’ 등의 해시태그(핵심어 표시)가 빠르게 확산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교육부장관의 사과와 진상규명, 관련 법 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제주도의 한 양식장으로 취업을 나간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4년 전 현장실습생이 안전관리자도 없이 혼자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해 하늘나라에 갔다”며 “이번 사고도 마찬가지다. 실습계획에도 없었던 잠수 실습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또 “하루에 12시간이 넘도록 일을 한 적이 있다는데, 현장실습생은 일하는 기계냐”라며 “특성화고 실습생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저임금, 근무시간 초과 등 불이익을 겪으면서까지 참으면서 힘들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도 작년에 실습생 때 새벽에 나와서 일하는 등 12시간이 넘도록 일한 적이 있다”며 “(이런 상황이) 현재 대부분의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실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10대의 마지막에 하늘나라로 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현장실습생들이 안전하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누리꾼은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란 노래는 정운이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라고 한다”며 “억울한 죽음의 진상이 규명되도록 함께 해달라”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 또한 ‘빛나는 미래를 꿈꾸며 찬란하게 빛나야 할 10대가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됐다.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하지만 실습생이라는 이유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담보로 일하다 죽었다’ 등의 글을 적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6일 오전 10시39분쯤 여수시 웅천친수공원 요트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특성화 고등학교 3학년생 홍군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홍군이 선착장에 계류 중인 어선의 바닥면에 부착된 이물질(따개비)을 제거하기 위해 잠수했고, 잠수장비가 헐거워져 재 결착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로 인해 현장실습을 진행한 40대 레저업체 대표 A씨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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