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자 중 1명이 구속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함께 구속이 청구된 다른 핵심 인물에 대해선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나머지 질문엔 침묵으로 일관했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김모씨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오전 9시55분께 법원에 도착한 김씨는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다만, 당시 주식시장에서 ‘선수’로 거론됐던 관련 인물 이모씨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지난 2일 김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6일 3명에 대한 구속심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이 중 1명만 출석했다.
김씨는 그에 앞서 구속심사 연기 신청서를 냈고 검찰과 출석 일시를 조율한 뒤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한차례 구속을 시도한 적이 있는 ‘선수’ 이씨는 현재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법원에 출석해 심사를 받았던 또 다른 이모씨는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이씨는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당시 주식시장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인물로 지목된다. 다른 이들은 이 같은 범행에 관련된 이들로 보인다.
경찰 내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0년 2월 윤 전 총장 부인 김씨가 당시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10억원이 들어있는 증권계좌를 권 회장 소개로 만난 이씨에게 맡겼다고 하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검찰은 김씨가 이 사건에서 이른바 ‘전주’로 뛰어들어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주식을 헐값에 샀다가 높은 가격에 되파는 등의 차익을 얻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김씨는 2012~2013년 사이 권 회장과 특혜성 증권거래를 통해 차익을 누렸다는 의혹 등도 받는다.
검찰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회사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법원은 증거인멸 또는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보고 한차례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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