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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그만두게 한 아빠 댓글…“춥다. 따뜻하게 입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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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9 16:17
2021년 9월 9일 16시 17분
입력
2021-09-09 15:40
2021년 9월 9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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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한강에 간 것을 SNS에 올렸는데 아빠가 ‘춥다. 감기 걸린다. 따뜻하게 입어라’라고 덧글을 달았어요. ‘내가 만약에 이 시간까지 왜 깨어있는지를 아빠가 알면 무슨 생각을 할까’ 이게 좀 컸어요.”
과거 성매매(조건만남)를 했던 A(26)씨는 아빠의 댓글을 보고 조건만남 중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제주여가원)이 내놓은 ‘제주지역 성매매 피해 청소년 실태와 지원방안’ 연구보고서에는 A씨의 사례가 실렸다.
제주여가원과 A씨가 진행한 심층면접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이혼 후 A씨가 초등학교 1~6학년 이던 시기 홀로 A씨와 남동생을 돌봤다. 이 시기 아버지는 야간작업 등으로 자주 집을 비웠다.
이 때문에 아버지 지인들이 A씨와 남동생을 돌본 일도 많았고, 이 과정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아버지 지인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엄마가 없었고, 아빠도 집을 자주 비우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는 A씨는 학교에서 따돌림도 당했다. 친구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물건과 돈을 훔치기 시작하면서 악몽에 빠졌다.
조건만남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도 친구였다. 어렵게 관계를 쌓은 한 친구가 “이거 돈 되게 많이 벌어. 나랑 같이 해볼 생각 없어”라고 제안 한 것이다.
이후 A씨가 결정적으로 조건만남을 그만두게 된 것도 친구 때문이었다. A씨와 같이 다니던 친구가 “걔는 좀만 띄워주면, 자기가 돈 다 써. 호구야”라고 뒷담화하는 걸 들은 것이다. 그 때 A씨는 “아 내가 하던 게 전 부 다 부질없던 거였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A씨는 성매매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로 돈이 아닌 관계를 꼽았다. A씨는 “성매매를 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부모와 친구 등 사람과의 관계를 쌓아나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 생각엔 전부 다 외로워서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제주여가원도 이를 포함한 정서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여가원은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공감 등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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