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만 힘든가”…공무원 20만원 ‘셀프지원금’ 대전시민 ‘부글’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7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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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지칠 대로 지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7일 대전지역 내 상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1.1.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지칠 대로 지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7일 대전지역 내 상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1.1.7/뉴스1 © News1
재정이 열악한 대전 중구청(구청장 박용갑)이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외에 공무원 장려금 명목으로 전체 공무원과 구의원들에게 1인당 20만원씩 지원하는 공무원·의원 셀프 지원금 예산을 편성해 선심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중구청이 청원경찰, 공무직을 포함한 공무원 1130명에게 2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소상공인상생을 위한 가정친화장려금’ 예산 2억 2500만원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공무원 장려금 명목의 관련 예산은 공무원들이 중구 관내 음식점 등에서 지출하고 영수증을 첨부하면 예산액 범위(1인 20만원)내에서 해당 금액을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안선영·더불어민주당)는 지난 6일 관련 예산에 대한 예비심사를 거쳐 7일 계수조정에 들어갔다.

공무원 지원 예산에 의회 의원들 몫까지 끼워 넣은 것으로 알려져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한 꼼수를 썼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구청의 이 같은 퍼주기식 예산 편성에 구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민 김모씨(54·중구 부사동) “대전에서 재정역량이 꼴찌 수준인 중구가 형편이 좋은 다른 자치구도 하지 못하는 공무원 장려금을 지원한다고 한다”며 “곳간 열쇠가 다 망가진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모씨(47·중구·태평동)는 “쓰러져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공무원들 장려금 잔치한다는 게 제대로 된 행정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셀프 지원금 20만원을 받기 위해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순천시의회도 최근 공무원의원 셀프지원금 20만원을 받으려 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전액 삭감 의결한 바 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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