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조정안에…자영업자 ‘시큰둥’ 예비부부 ‘냉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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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인센티브요? 처음엔 기대했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네요.”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 운영하는 임승식 씨(43)는 3일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을 읽어본 뒤 시큰둥하게 말했다. 정부가 6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늘리기로 했지만 임 씨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3일 처음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돼 손님이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손님은 하루에 1, 2팀뿐이었다고 한다. 임 씨는 “그나마 영업시간이 늘어 ‘최악의 마이너스’에서 ‘마이너스’가 됐을 뿐”이라고 했다.

정부가 6일부터 새 거리두기 조정안을 적용해 최대 6명의 사적모임을 허용하되 오후 6시 이전에는 접종 완료자 2명이, 이후에는 4명이 포함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식당과 카페의 영업가능시간은 오후 10시까지 1시간 늘어난다.

서울 강남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창호 씨(45)는 “같은 6명이지만 접종 완료자 수에 차이를 둔다면 저녁 장사 하는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영업시간 제한 철폐’를 주장하며 “8일 오후부터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3000여 명이 참여하는 차량 시위를 열겠다”고 했다.

추석 연휴에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영규 씨(41)는 “어려운 상황에서 추석 인센티브는 그나마 눈에 띄는 괜찮은 조치”라고 했다.

결혼식에 식사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하객을 99명까지 부를 수 있게 된 것을 두고 예비 신혼부부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7월 17일 예정됐던 결혼식을 한 차례 미룬 최모 씨(33)는 “기존에 49명에서 두 배로 늘기는 했지만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지 못한다면 결혼식에 초대하기도 죄송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효성이 있는 조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유채연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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