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일가족 마구 때린 20대 여성 취객…40대 가장이 맞기만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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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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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산책 중이던 일가족을 마구 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7월 30일 오후 11시경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40대 남성 등 일가족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20대 여성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던 A 씨는 산책하던 B 씨(40대·남) 가족에게 대뜸 맥주캔을 건넸고, B 씨가 거절하자 다짜고짜 맥주캔을 던지고 주먹과 휴대전화로 B 씨의 머리를 내려쳤다. B 씨의 옆에는 자녀와 아내 등 가족이 있었고, A 씨는 B 씨의 가족에게도 달려들었다. B 씨가 황급히 막아서자 A 씨는 B 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B 씨의 중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은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A 씨의 폭행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10분간 이어졌다.

하지만 B 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맞고만 있었다. 방어하는 과정에서 자칫 신체접촉이 일어나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의 아내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저희 가족끼리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해서 너무 황당했다”며 “(남편은) 최대한 안 부딪히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버티자, 그 생각밖에 안 들었다더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B 씨 가족은 여전히 A 씨로부터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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