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연장에도 불안한 수도권…휴가철 ‘역감염’ 우려도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3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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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다음달 8일까지로 2주 연장됐지만, ‘4차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아 휴가철이 지난 후 ‘역감염’ 우려도 나온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확진자는 전일보다 520명 늘었다.

지난 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방역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13일 638명, 20일 604명으로 역대 1·2번째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500명 안팎의 정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모임이나 이동 등 사회적 접촉이 감소된 것을 이동량 감소, 신용카드 사용 감소 등으로 확인했다”며 “전체적인 흐름에서 확산세가 감소했다기보다 조금 정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전국 기준 1000명대 확산세가 17일째 계속되고, 고강도의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해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여기에다 7~8월 휴가 성수기를 맞아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4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수도권 거주자들이 휴가를 맞아 지방 관광지에 머물며 확산시킬 가능성과 더불어 관광지에서 감염돼 수도권으로 다시 돌아오는 ‘역감염’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비수도권 확진자는 565명으로 전국 대비 35.9%를 차지했다. 21일 551명, 22일 546명에 이어 이날 565명을 기록하며 점차 증가하고 있다.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이동량은 직전 1주보다 8%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지난 주말 이틀간 이동량이 직전 주말에 비해 0.9% 늘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인도 유래)’ 변이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6월 3주 국내 확진자 중 2.5% 가량 검출됐지만 7월 1주 23.3%, 2주 33.9%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적잖은 숫자의 델타 감염으로 인한 집단발생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좀 더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고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개인간 접촉과 이동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감염 확산 추세를 꺾기 위해서는 사적 모임과 이동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유미 국장도 “확진자가 정체 수준이지만, 여전히 굉장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검사를 적극 참여해주시고 거리두기 4단계 실행력이 담보돼야 확산세가 정체되지 않고 감소하는 양상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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