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실효성 논란…서울 학교, 2학기도 계속할까

뉴스1 입력 2021-07-16 11:43수정 2021-07-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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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자가검사를 마친 학생이 음성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실효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의 학교 대상 시범사업이 오는 2학기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에 교육계 관심이 쏠린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늘릴 경우 오히려 감염병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중앙 집중식 PCR 검사에만 의존해서는 확산세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학교 자가검사키트 시업사업은 지난달 2일부터 기숙사 이용 인원이 100명 이상인 시내 20개 학교에서 시작돼 지난 12일까지 총 12회차에 걸쳐 실시됐다.

기숙사에 입소해 있던 학생들이 퇴소하기 전과 퇴소했던 학생들이 다시 입소하기 전 실시하는 방식으로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즉시 인근 선별진료소 등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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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여름방학 시작 전인 오는 2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모든 학교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서 1학기 시범사업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앞서 지난 4월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방역당국의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교육부·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단일한 중앙 집중적 검사 시스템에서 다중적 검사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PCR 검사와 비교해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주기적인 검사가 가능한 자가검사키트를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 무증상 학생·교직원 확진자를 선제 발견한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비용 대비 효과를 놓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2일까지 총 5500여명의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4만2043건의 검사가 진행됐는데 여기서 양성으로 나타나 PCR 검사를 거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1건도 없었다.

자가검사키트가 방역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차 추가경정예산안 종합정책질의에서 “대부분 전문가가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제기했다”며 “민감도가 낮아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음성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지적하신 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성공적인 방역 대안이 못 된다는 그런 결론이 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범사업을 위해 확보한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소진될 때 까지는 2학기 시작 이후에도 검사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로부터 제공받은 8만1870개 자가검사키트 가운데 4만2043개를 사용해 약 절반 정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 시작 이후 오는 9월까지는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시와도 남은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시범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확보한 물량을 소진한 이후에도 학교 현장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계속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100% 서울시 예산으로 진행된 사업이었던 만큼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다른 관계자는 “신속 PCR 검사, 이동형 PCR 검사, 자가검사키트 등 다양한 검사 방법을 비교·분석하는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가검사키트가 투자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연구를 통해 실효성이 검증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방역당국을 설득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 사이에서는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많은 감염병 전문가와 관련 전문 단체에서 우려를 밝힌 바 있다”며 “지금처럼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에서 위음성 가능성이 있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것은 확산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고 막연하게 방역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가정만 가지고 자가검사키트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며 “PCR 검사 수요가 폭증해 의료진도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보조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이어 “영국의 경우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3만명 이상 학생 확진자를 찾아냈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학교의 경우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검사하면 전파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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