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 발표대로라면 3분기 백신 도입 물량은 8700만명분이 된다. 앞서 발표한 3분기 계획 8000만명분에 비해 700만명분이 더 늘었다.
기존 3분기 계획은 7월 1000만회분, 8~9월 7000만회분이었다. 8~9월 백신 공급 물량이 뭉뚱그려 발표하는 바람에 6월 말부터 한달간 백신 가뭄을 겪었듯이 9월 말 7000만회분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무슨 소용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7월 물량도 7월 절반이 지난 현재 시점으로도 목표치인 1000만회분의 4분의 1가량인 288만회분만 도입돼 계획대로 도입이 되겠냐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50대 백신 접종 예약 중단 사태를 두고 국민 불안은 더욱 커졌다. 정부는 지난 12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는 55~59세 352만40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실시했지만, 예약 시작 후 15시간만에 접종 예약을 중단했다. 확정된 공급 물량 185만명분의 예약이 모두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14일 다시 예약을 재개했지만, 백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7, 8, 9월 분산돼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의 물량은 모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양에 대해서는 비밀 협약을 이유로 말을 아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는 백신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조금씩 늦춰지고 하면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당초 8~9월까지는 월별로도 제약사별 공급 일정이 확정돼 있다. 오늘 월별 공급 계획을 밝힌 것은 실무진 입장에서 비밀 협약 내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불안을 털어내고자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의 경우는 다음달 물량을 그 전달 말에 협상을 한다. 다음주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던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들은 자신이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그게 가장 궁금해 할 것”이라며 “(월별 공급계획 발표는) 어느정도 아웃라인을 준 것인데, 국민들에게 조금 안심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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