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26일 철거…박원순 때 결정한 일”

뉴스1 입력 2021-07-09 14:26수정 2021-07-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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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9.11.7/뉴스1 © News1
2019년 4월부터 2년 넘게 서울 광화문광장 일부를 차지하고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이달 말 철거된다. 유족들은 ‘세월호 지우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애초에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9일 서울시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등에 따르면 시는 21~25일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 물품 등을 철수하고, 26일에는 기억공간을 철거하라고 지난 5일 유족 등에 통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억공간은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9년 4월 처음 설치할 때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개시될 때까지만 한시 운영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여름 재구조화 일정이 구체화된 이후에도 유가족들과 7차례 만나 이 점을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가족들은 재구조화 이후에도 기억공간을 광화문에 존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새롭게 조성되는 광장 지상은 구조물을 두지 않는 ‘보행광장’이기에 기억공간을 둘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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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4·16연대 등은 입장문을 통해 “공사 기간 중에는 임시 이전할 수 있으며, 완공 후 광장 재구조화 취지에 맞게 위치는 충분히 협의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대안 마련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겨진 유가족의 아픔을 기억공간 철거로 또다시 상처 내선 안 된다. 지친 국민께 무거운 짐을 더하지 말라”고 적으며 서울시를 저격했다.

서울시는 예정대로 26일 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들의 반대가 있지만 2년 전 이미 결정된 사안이고 광장 재구조화 공론화 과정에서도 철거를 원하는 시민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기억공간 설치·운영비를 예산으로 투입한 데 대한 비판도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거 결정은 오세훈 현 시장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으로 전임 시장 때부터 이어온 일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광장 조성 이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식수나 표지석 설치를 제안했으나 유족 측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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