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20대 모임 자제-선제검사를”… 일부선 “백신 후순위에 책임 떠넘기나”

김소영 기자 , 김윤이 기자 입력 2021-07-08 03:00수정 2021-07-08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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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주점-유흥시설 밀집지역서 확산세
당국 ‘선제검사’ 촉구에 20대 반발
“백신도 못맞는데 확산주범 내몰려”
끝없이 늘어선 검사 대기 줄 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전날 33명의 확진자가 나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20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69명으로 늘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근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주점과 유흥시설 밀집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6월 29일∼7월 5일) 동안 수도권에서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8.9명)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중구(7.9명), 용산구(6.2명), 종로구(5.5명), 서초구(4.1명) 순이다. 모두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유흥시설이 많은 곳이다.

이를 감안해 방역당국은 20, 30대에 초점을 맞춘 방역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수도권의 20, 30대는 증상이 없더라도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며 “앞으로는 모임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0, 30대의 이용 빈도가 높은 학교와 학원, 대학 기숙사, 유흥시설과 주점 등에서 선제 검사를 실시한다. 또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강남구 강남스퀘어광장 등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지역 25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젊은 층 사이에선 부정적 반응도 나온다. 취업준비생 김민지 씨(22)는 “20대는 백신 접종 후순위라 백신 접종자가 적어 확진자도 그만큼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20대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이 많다고 몰아가는 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김재익 씨(24) 역시 “20대는 사회 활동이 많은 연령층”이라며 “만약 정말로 20대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백신을 더 빨리 접종받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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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률은 80%를 넘는다. 하지만 20대 백신 접종률은 10.5%에 그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다. 약학대학에 다니는 정모 씨(23)는 “8월에 중요한 실습이 있는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가 없다”며 “학교를 졸업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인데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젊은 층에선 코로나19 확산과 관계없이 휴가 등을 즐기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원생 이모 씨(25)는 “다음 주말에 친구 4명이 함께 부산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어렵게 일정을 맞춘 거라 취소하기 어려워서 최대한 조심히 다녀올 것”이라고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20대 모임 자제#선제검사#백신 후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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