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산업화-민주화 이뤄낸 국민과 함께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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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총장 사퇴 117일만에 대선출마 선언
“부패무능 세력 집권연장 막아야
동의하는 국민과 힘합쳐 정권교체…자유민주주의-공정 다시 세울 것”
與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 맹비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16분 동안 읽어 내려간 4000자짜리 선언문에서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렸다”고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16분 동안 읽어 내려간 4000자짜리 선언문에서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렸다”고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여론조사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총장직 사퇴 117일 만에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3·9대선을 향한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과 상식을 짓밟는 정권에 공정과 자유민주주의를 바라고 혁신을 기대한다는 것은 망상”이라며 “이들의 집권이 연장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고 자신의 대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래 비전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산업화와 민주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국민의 상식으로부터 출발하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정책에 대해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고,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외교는 실용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현 정권이) 이념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 등 국정 각 분야에 대한 생각도 일부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는 데 동의하는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정권 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 참여에 대해선 “답변 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통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과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 25명이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을 언급하며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고,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안타까워하는 국민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 역시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의 현 정권 비판에 대해 “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부정을 한 것”이라고 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비판했다. 이날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윤석열#대선 출마 공식 선언#검찰총장 사퇴 117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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