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며 의림지를 한눈에… 제천 상공에 ‘열기구’ 띄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년 4월 운영 목표 관광사업 추진
드림팜랜드 연계 전국 대회도 개최
도심 관광객 유입으로 경제 활성화
지역청년 새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충북 제천시가 수리농업의 발상지인 의림지와 의림지뜰을 공중에서 조망할 수 있는 열기구 관광사업에 나섰다. 17일 해당 열기구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가 수리농업의 발상지인 의림지와 의림지뜰을 공중에서 조망할 수 있는 열기구 관광사업에 나섰다. 17일 해당 열기구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에 있는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인 의림지(義林池·명승 제20호)와 의림지뜰을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제천시가 열기구 비행을 관광 상품화하는 사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항공 레저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17일 제천비행장과 수도사업소 등에서 계류비행 및 자유비행 등 열기구 시험비행 행사를 20여 분 동안 진행했다. 계류비행은 고정된 장소에서 고도만 높이는 비행법을 말한다. 이상천 시장과 유일상 제천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한 이번 시험비행은 본격적인 열기구 사업에 앞서 비행 여건과 안정성 검토를 위해 마련됐다.

시는 이 일대가 열기구 운항에 적합한 분지 지형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열기구를 활용한 의림지와 도심 관광을 연계하기로 했다. 또 10월에 열리는 한방바이오박람회 기간 동안 도심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계류비행 체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열기구 제작과 조종사를 양성한 뒤 내년 4월부터 열기구를 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명대 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조종사 양성과 항공스포츠 안전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 초기에는 열기구 업체에서 전문 인력을 파견받아 진행한 뒤 조종사를 양성하면 이들에게 운영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열기구 관련 여행상품을 만들고 의림지뜰 자연치유특구 내 드림팜랜드 조성 사업과 연계해 전국 열기구 대회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의림지뜰 치유특구는 195만4000m² 규모의 의림지뜰 일원에 2026년까지 16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주요 내용은 농경문화자원을 활용한 친환경농업단지(148만3248m²)와 농업 원예 생태 숲 음식 동물매개 등 다양한 치유자원을 활용한 자연치유단지(47만1152m²) 조성 등 2개 특화사업과 10개 세부사업이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도심 관광객 유입을 위해 이번 열기구 사업 등 관련 기반시설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문화의거리 달빛정원, 의림지 용추폭포 유리전망대 등을 조성했다. 또 에코브리지, 삼한의 초록길 명소화, 예술의전당 건립, 충북자치연수원 이전 등을 추진 중이다. 도심 관광객 체류 시설인 게스트하우스 3곳이 개관했고 30일에도 청전동에 한 곳이 문을 연다.

이 시장은 “열기구는 스포츠가 주는 짜릿함과 하늘에서 보는 제천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새로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열기구 사업을 통해 도심 관광객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의림지#열기구#제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