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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극단적 선택 신고로 출동한 곳엔…학대받는 아이 있었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6-09 07:39
2021년 6월 9일 07시 39분
입력
2021-06-09 07:37
2021년 6월 9일 07시 37분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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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화면 갈무리
만취한 5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는데 방안에서 앙상하고 멍든 여자아이가 발견돼 경찰이 여성을 아동 학대 혐의로 구속했다.
8일 YTN에 따르면 지난 3월 강원도 춘천의 한 주택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방 안에 있던 5살 난 여아 A 양을 발견했다. 경찰이 공개한 발견 당시 사진을 보면 A 양은 목이 늘어난 티셔츠에 환자복으로 추정되는 큰 바지를 입고 있다.
A 양은 쇄골이 툭 튀어나왔고 손목과 발목도 뼈만 남은 것처럼 앙상했다. 병원에서 잰 A 양의 몸무게는 10kg, 2세가량의 발육 수준에 불과했다. 온몸엔 긁힌 자국이 있었고 시퍼런 멍 자국도 선명했다. 머리카락도 아무렇게나 잘라 듬성듬성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양은 2019년 말부터 외할머니 B 씨(54)와 몇 년 전 이혼한 엄마 C 씨(27)와 함께 살았다. 이들은 A 양을 도구로 폭행하고 하루 한 끼만 먹이는 등 지속적으로 학대해 왔다.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은 아이가 소변을 못 가리고 집 안을 자주 어질러 훈육 차원에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 양의 외할머니 B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하고 엄마 C 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 보호 시설로 옮긴 A 양은 현재 건강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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