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1000년 전통’ 강릉 단오제 10일 팡파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17일까지… 공식 유튜브 통해 중계
남대천 단오장에 소망의 공간 조성
‘영산홍 챌린지’ 등 온라인 행사 확대

지난달 26일 열린 대관령 국사성황제. 이 행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인 국사성황신을 강릉 남대천 둔치 단오장으로 모시는 제례로 국사성황신은 강릉 출신의 승려 범일 국사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지난달 26일 열린 대관령 국사성황제. 이 행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인 국사성황신을 강릉 남대천 둔치 단오장으로 모시는 제례로 국사성황신은 강릉 출신의 승려 범일 국사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지나온 천년, 이어갈 천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가 10일 막이 오른다. 지난달 신주미(神酒米) 봉정과 국사성황제로 서막이 올라 이날부터 17일까지 본행사가 진행된다.

예년 같으면 강릉시 전역이 벌써부터 들썩이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단오굿, 관노가면극 등 지정문화재는 관계자만 참석한 채 진행되고 강릉단오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올해 강릉단오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강릉단오제 특별전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사)강릉단오제위원회는 남대천 단오장에 예술과 만나는 소망의 공간을 조성해 단오제를 온라인으로 치러야 하는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남대천 단오장에는 빛을 활용한 현대미술 조형물이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명주예술마당에서는 ‘신들의 땅, 대관령’, ‘단오신 오신다’, ‘신명나게, 아름답게’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단오제 특유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현대미술로 표현한 작품이다. 또 ‘대관령에 호랑이 살고 있다면’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대전 전시회도 준비돼 있다.

시민들이 단오제에 쓰일 신주를 빚는데 필요한 쌀을 내는 신주미 봉정도 단오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봉정 방식이 도입됐다. 쌀을 신주미 봉투에 직접 담아 제출하는 고유의 방식 외에 온라인을 통해 1만5000∼2만5000원 금액별로 신주미 봉정에 참여했다. 온·오프라인 봉정에 2700가구가 참여해 80kg 쌀 87.5가마가 모였다. 신주미 봉정 참여자에게 제공된 신주교환권은 단오제 기간 동안 신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번 강릉단오제는 쌍방향 시민참여도 확대된다. 강릉단오제의 공식 노래인 ‘영산홍’을 온라인 챌린지로 즐기고 상금도 받을 수 있는 ‘영산홍 챌린지’를 비롯해 사전 신청을 받아 수리취떡과 단오주를 배달하는 ‘배달의 단오’, 강릉사투리 고수들이 펼치는 ‘온라인 사투리대회’, ‘창포주 선발대회’, ‘남대천 유등 띄우기’, ‘단오 소원등 밝히기’ 등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단오 소원등은 1만 원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경품 추첨에 응모된다. 참가자들은 추첨을 통해 안마의자, 냉장고, 선풍기, 상품권 등 200여 개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온라인 개최 상황에서도 1000년 단오를 계승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도를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 녹여냈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강릉단오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릉단오제#온라인 진행#영산홍 챌린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