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이성윤 고검장 승진 여부 촉각…이르면 4일 檢고위간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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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3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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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장관(오른쪽)과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에서 회동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1.6.2/뉴스1
박범계 법무부장관(오른쪽)과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에서 회동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1.6.2/뉴스1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검 검사급(고검장·지검장) 인사 협의에 나서는 가운데, 피고인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의 고검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르면 4일 단행될 인사는 박 장관의 ‘인사적체 해소’ 방침에 따라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상철 서울고검장을 비롯해 고위간부들의 줄사표로 최근 공석이 늘어남에 따라, 법무연수원장 등으로 ‘좌천성 승진’이 점쳐졌던 이 지점장의 서울고검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정권 성향’으로 정권 사건 뭉개기 비판을 받아온 이 지검장이 피고인 신분임에도 승진할 경우 여론 악화는 정권의 부담으로 꼽힌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고검에서 공개적으로 만나 검찰 인사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구체적 인사안을 놓고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총장께서 거명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래야 인사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수렴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이성윤 지검장의 승진·전보 이동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은 이 지검장의 기소 이후 공소장 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을 뿐, 그의 거취와 관련해선 함구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외압 의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지검장은 1심 재판 변호인으로 이광범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13기)를 추가 선임하고 최근 일부 부장검사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사퇴불가 이유를 밝히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제 막 취임한 김오수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접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총장이 일선 검사들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을 들어 검찰 인사의 정상화 의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김 총장이 박 장관과의 첫 회동 50분 가운데 35분간 배석자 없이 독대하며 검찰 인사의 기본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박 장관이 주로 경청했다고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힌데다, 김 총장이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 사건 수사팀이었다는 이유로 특정 검사들이 인사에 부당한 불이익을 당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의 소신 발언에 공감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 지검장이 이동할 경우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사령탑에 누가 오를지도 주목된다. 법조계에선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26기)과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26기),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27기)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법조계는 이른바 ‘윤석열 라인’이거나 정권 겨냥 수사를 이끈 인사들의 이동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선 인사에서 좌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7기)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한 박찬호 제주지검장(26기), 윤석열 전 총장 당시 대검 차장검사였던 강남일 대전고검장(23기)의 거취도 관전포인트다.

고검장급 자리인 법무부차관에 검사 출신을 배치할지, 현 정부의 법무부 탈(脫)검찰기조에 따라 판사나 변호사 출신을 기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택시기사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기소가 임박한 이용구 차관이 이날 사표수리가 될 것으로 알려져 공석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검찰 출신 인사를 법무부차관으로 임명할 경우 검사장급 이상 빈 자리는 12자리가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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