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공원에 쇠파이프 들고 모인 남자들 알고보니 신흥 조폭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3일 10시 05분


코멘트
인사하는 A식구파 조직원들. © 뉴스1
인사하는 A식구파 조직원들. © 뉴스1
경기 동남부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며 무고한 영세상인 등을 괴롭혀 온 신흥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A식구파 두목 B씨(50대)와 조직원 C씨(30대) 등 44명(구속 8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식구파는 경기 동남부권의 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운 신흥 폭력조직이다.

B씨 등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20대 조직원들을 신규로 영입하고, 지역내 경쟁조직과의 세력 다툼을 하고자 심야시간에 공원에서 야구방망이·쇠파이프 등 흉기를 휴대해 집결하는 등 범죄단체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역내 영세업소의 업주 및 주민들을 상대로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수십차례 협박·공갈 및 집단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2019년 10월경 토착 폭력배들이 새롭게 조직을 결성해 경쟁조직과 세력다툼을 하는 등 지역장악을 위해 불법적인 조직활동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1년8개월 간 피해자 등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등 범죄단체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수집을 한 경찰은 우선 지난 4월 형사 50명을 동원해 두목 B씨와 부두목, 행동대장 등 12명을 검거했다.

지난달에는 범행에 가담한 말단 조직원까지 모두 32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식구파는 ‘선배 말에 절대 복종’ ‘배신 불가’ ‘타조직과 전쟁 시 연장 챙겨 집결’ 등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쟁 조직과의 다툼을 위해 심야시간 공원 주차장에 집결해 세력을 과시했으며, 조직 기강 확립을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하부 조직원들을 폭행했고, 조직 탈퇴자가 생기면 찾아내 감금·폭행했다.

다방·노래연습장 등 영세업소를 상대로는 이른바 ‘관리’하겠다며 문신을 내보이며 위협하는 등 공갈·협박을 일삼았다.

인사하는 A식구파 조직원들. © 뉴스1
인사하는 A식구파 조직원들. © 뉴스1
한 간부급 조직원은 유흥업소 관계자가 무시했다는 이유로 ‘흉기 소지 집결’을 지시, 업소 영업을 방해했으며, 다른 조직원은 자신과 시비가 된 지역 주민을 쇠파이프로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생활에 불안을 야기하고 생계를 침해하는 생활주변 폭력행위 단속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며 “특히 조직폭력배에 대해서는 조직 자금원이 되는 사행산업·성매매 등 각종 이권 개입행위 근절에 주력하고, 기소전몰수보전 등을 통해 범죄자금을 적극적으로 환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폭력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신고나 진술이 절실하다”며 “신분 보장 및 신변보호 활동도 병행하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