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 선순환 체계 만들어 도시 전체에 활력 불어넣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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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터뷰
유치원∼고등학교 무상 급식 완성…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비율 낮춰
시와 '초연결 직업교육' 협업 확대… 항공정비-바이오 특화 인재 육성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일 “가정이나 학교, 지역 간 격차에 상관없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배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무상 교육 정책을 확대해 인천을 전국에서 공교육비 부담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일 “가정이나 학교, 지역 간 격차에 상관없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배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무상 교육 정책을 확대해 인천을 전국에서 공교육비 부담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과 소통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소규모 대면, 비대면 만남을 통해 인천교육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학생 자녀를 둔 가족과 함께하는 ‘가족초청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학부모가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파악한 뒤 ‘공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은 고교학점제나 대학입시, 인천시교육청의 미래 교육 로드맵 등 교육 현안에 대한 질문을 도 교육감에게 던지고 있다.

도 교육감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풍경처럼 자리했던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무상 급식을 비롯한 무상 교육 정책을 더욱 단단하게 해 가정이나 학교, 지역 간 차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차별 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지역 간, 학교 간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힘써 온 것으로 안다.

“가정이나 학교, 지역 간 격차에 상관없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배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교육감이 된 후 꾸준히 무상 교육 정책을 확대한 이유다. 인천은 2019년부터 사립유치원을 포함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 급식을 완성했다. 올해는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해 친환경 무상 급식 시대를 열었다. 중고교 신입생 무상 교복, 고등학생 무상 교과서뿐만 아니라 2020년 12월부터 선제적으로 고등학교 1학년 무상 교육비를 지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19년 인천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 비율이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다고 밝혔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학부모의 걱정이 크다.

“고교학점제 도입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른 교육을 할 수 있는 만큼 기대도 크다. 대학 입시나 취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돼 ‘고교학점제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학생 진로와 적성에 맞춘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이와 연계해 교원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고교학점제를 지원하는 미래형 대입 제도와 대국민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고교학점제 도입은 대입제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발 앞서 성취평가제에 기초한 미래형 대입제도를 논의할 시점이다.”

―‘인천형 직업교육’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인천형 직업교육의 취지는 ‘인천에서 나고 자라서 교육을 받고 정착할 수 있는 직업교육을 하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인천형 직업교육을 어떻게 펼칠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관내 기업체를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 측과 의견을 나눴다. 시 교육청과 인천시의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 대학, 특성화고, 마이스터고가 협력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하려 한다. 또 지역 기업에 취업시키고 직장에서 성장하도록 하는 ‘초연결 직업교육’을 확대하려고 한다. 올해 인천형 직업교육 혁신지구를 운영해 항공정비산업(항공 MRO)과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한다. 내년에는 소방, 뷰티, 관광 산업 분야 인재를 추가로 키워내는 등 특화된 전문 인재 양성 모델을 일반화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제물포고등학교 이전을 포함한 ‘인천 교육, 인천을 디자인하다’ 정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인천 교육, 인천을 디자인하다’라는 정책은 미래 교육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지역 간, 학교 간 균형 있는 교육 발전을 추구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교육을 펼쳐 ‘교육으로 더 살기 좋은 도시,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교육 수요를 맞추면서도 지역과 상생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그 지역에 특화된 유·초·중·고교 연계 교육과정을 개발해 지역을 이해하며 성장한 아이들이 그 지역을 발전시키는 인재로 거듭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남은 임기 동안 체계적으로 준비해 인천 교육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지역인재#인천시 교육감#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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