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바쁘다”…화성시, 입양아 학대 논란에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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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0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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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확인된 거 없다’ ‘바쁘다’

경기 화성에서 두 살짜리 입양아동 학대 사고 발생이 이틀이 지났지만, 정작 이들을 관리하고 보호해야 할 담당공무원들이 사실 확인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새벽 화성 남양읍에 사는 A씨(37)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의식불명에 빠진 B양(2)을 데리고 안산 소재 병원을 찾았다. 이후 B양은 상태가 심각해 인천 권역 외상센터(가천대 길병원)로 이송됐다.

센터 측은 B양이 의식불명에 빠진 이유가 학대에 의한 것으로 판단, 수사기관에 신고했다. B양은 현재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지만 의식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양 학대 사건은 현재 제2의 정인이 사건으로 거론될 만큼, 지역 내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명의 전담공무원으로 구성된 화성시 아동보육과 아동보호팀에 대한 자질 부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B양 학대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쇠로 대처하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아동보호팀장은 B양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 확인된 거 없다. 오전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답변을 피하기에 급했다.

지역내 사건사고 등 동향을 파악해야 할 자치행정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B양 학대 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고사하고, B양의 거주지역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A씨 부부는 2020년 8월께 경기지역 소재 한 입양기관을 통해 B양을 입양했다. 이들 부부는 B양 말고도 유·초등학교를 다니는 4명의 자녀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양 학대 사건을 담당하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A씨의 추가학대 여부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화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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