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부지’ 가덕도 자연환경 보고서 누락 논란…부산시 “고의성 없어”

뉴스1 입력 2021-04-23 16:51수정 2021-04-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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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조사 촉구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 News1
부산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제2차 부산 자연환경조사 보고서’ 원본과 수정안.(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부산시가 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가덕도의 자연환경 실태 조사 내용을 환경조사보고서에 오랜 기간 상당 부분 누락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3일 최근까지 부산시 홈페이지에 공개됐던 ‘제2차 부산 자연환경조사 보고서’에서 서부산권의 자료가 원본과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부산발전연구원은 지난 2016년 해당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약 5년간 잘못된 내용이 홈페이지에 그대로 게재돼 있었다.

부산연구원이 발표한 원본에는 ‘12절 우수생태계’ 단락이 14쪽 분량으로 적혀 있었으나, 시 홈페이지에는 해당 단락이 전부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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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권역의 멸종위기종 동·식물(특정종 75종, 멸종위기 Ⅱ급 1종, 희귀식물 10종) 내용도 삭제됐으며, 가덕도의 자연환경 사진도 누락됐다.

원본 자료를 살펴보면 ‘교목성 수종인 후박나무, 참식나무, 생달나무 등은 대부분 가덕도에 일부 분포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 부분이 누락되는 등 가덕도 천혜의 자연환경 요소와 관련된 내용이 삭제된 것이다.

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대흥란의 서식지를 ‘가덕도 어음포골 계곡 주변부’에서 ‘서부산권역’으로 바꿔 게재했다.

부산연구원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에 추가로 수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부산시가 신공항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고의로 가덕도의 생태 우수성을 왜곡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생태자연과 해양생태 1등급,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천연기념물 분포지역인 가덕도의 가치가 알려져 신공항 건설에 차질이 생길까 봐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연환경의 보전을 위한 목적으로 조사를 해놓고 가덕도의 우수성을 애써 지우고자 하는 이는 누구인가”라며 “부산시는 진상규명 및 민관 조사단을 구성해야 하고, 시민들에게 누구의 지시로 조작했는지 경위를 낱낱이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부산시는 일부 누락된 점을 시인하며 지난 20일 기존 자료를 원본으로 수정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다만 고의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부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19일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접수해 수정했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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