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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파워리더 인터뷰]“업종간 벽 허물고 변화와 혁신 주도… ‘열린 상의’ 만들겠다”

입력 2021-04-19 03:00업데이트 2021-11-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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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진주상의 회장
이영춘 경남 진주상공회의소 24대 회장은 “모든 벽을 허물고 소통과 협치, 변화와 나눔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시스템이 정착된 상의(商議)를 만들겠습니다.”

이영춘 경남 진주상공회의소 신임 회장(62)은 16일 “상의 회장이 기업인의 로망이긴 하지만 단순히 ‘자리 욕심’ 때문에 출마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530여 개 회원 기업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면서 137년 역사의 진주상의를 반석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진주상의는 1884년 1월 문을 연 진주우도소(晋州右都所)로 출범해 1899년 5월 명칭이 변경된 진주상무사(晋州商務社)가 모태다. 관할은 진주시와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등 1시 4군(인구 53만4000명)이다. 전체 사업체는 3059개, 회원사는 538개다. 회원사 중 435개는 진주, 나머지 103개는 군 지역 업체다.

이 회장의 당선은 이변으로 꼽혔다. 2018년부터 상의를 이끈 금대호 회장(70·양진산업 대표)이 재선에 도전한 데다 이 회장이 운영하는 ㈜장생도라지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기 때문. 장생도라지영농조합법인, 동건환경 등 계열사를 합쳐도 매출 규모가 200억 원 정도다.

그럼에도 상공위원들은 지난달 선거에서 변화를 선택했다. 이 회장은 “금 회장과 근소한 차이였지만 변화와 협치, 소통을 바라는 위원들이 마음을 모아준 것 같다. 선후배, 업종 간 벽을 허물고 열린 상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주뿐 아니라 올봄 치러진 전국의 상의 회장 선출 과정에서는 세대교체 바람이 일었다. 이 회장은 “단임(單任)의 자세로 일하겠다. 선배들 경험은 소중한 자산인 만큼 ‘원로 위원회’ 등을 통해 듣고 배우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 회장은 출마 선언부터 취임식까지 모두 상무사에서 진행했다. 근본을 알고 새로움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였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이 회장은 기관 방문, 부산과 경남지역 원로 상공인 면담, 전임 회장단 인사 등으로 바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초청 차담회에 이어 조규일 시장도 만났다. 그는 김 지사에게 “산업단지 노후화, 진주특산 실크산업 불황 등으로 지역 경제가 어렵다. 서부경남 고속철도(KTX) 조기 건설 등에 힘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수출기업협의회, 산업단지협의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상공인 단체와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굳건한 협력 체제를 갖춰 늘 경제활동 현장에서 함께하겠다”며 “특히 정부 지원 사업, 정책자금 지원, 노동자 복지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는 LG, GS, LS, 효성, SK, 넥센, 삼성그룹 창업주와 연고 또는 직간접 관련이 있어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 수도(首都)’로 불린다. 이 회장은 “상의도 기업가 정신 경제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경제 개념을 가르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직선적인 성격인 이 회장은 이력도 다양하다. 청소년 시절 신문 배달을 하며 성장해 공고를 졸업하고 삼성중공업에 취업했다. 이후 삼성테크윈 수석 인사과장이던 30대 후반에 퇴직하고 빚투성이이던 아버지(이성호)의 도라지 사업을 넘겨받아야만 했다.

이 회장은 이후 특유의 집념과 아이디어로 10년 만에 특허 출원, 신제품 개발, 국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장생도라지를 반석에 올려놓았다. 이 회사는 20년 이상 된 도라지를 가공, 판매하는 독보적 벤처기업이다.

이 회장이 1983년 결혼식을 올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곳이 옛 진주상의 청사 예식장이었다. 그는 “묘한 인연이다. 서부경남 중심도시 경제단체 대표로서 ‘미래 기회’ 창출을 위해 열심히 항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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