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새롭게 선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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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동백전 앱’ 본격 서비스
10% 캐시백 정책은 그대로 유지… 연말정산 때 30% 소득공제 혜택
신규 동백전은 선불카드로만 발급… 백화점-대형마트에선 사용 못해

지난해 1월 동백전 출시 당시 부산시가 소상공인희망센터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동백전 이용 확산을 위한 협약식을 열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지난해 1월 동백전 출시 당시 부산시가 소상공인희망센터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동백전 이용 확산을 위한 협약식을 열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이 새 운영사를 맞아 5일부터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부산시와 동백전 새 운영대행사 코나아이는 이날 오전 9시 새롭게 정비된 ‘동백전 앱’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동백전은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2019년 12월 출시됐다. 사용 금액 가운데 일정액을 되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을 주면서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2400억 원의 발행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운영대행사인 KT의 수수료 과다 문제와 예산 조기 소진 등으로 캐시백 혜택이 줄어들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다. 초기에는 월 100만 원을 쓰면 캐시백 10%를 받았지만 지난해 5월부터는 월 50만 원 한도에 캐시백 혜택이 6%로 줄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월 10만 원까지는 10%, 10만∼50만 원까지는 5% 혜택으로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올 1월 8일까지는 동백전 사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코나아이가 2월 조달청 입찰 결과 동백전 운영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반발한 KT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시를 상대로 법원에 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 중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최근 기각됐다. 코나아이는 새 운영사로 선정된 이후 새로운 운영체제(OS) 개발과 데이터 이관 작업 등을 통해 선불카드 형식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새롭게 선보인 동백전은 시가 월 사용한도 30만 원 내에서 사용액의 10% 캐시백 정책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혜택 및 사용 방법은 기존과 동일하다. 연말정산 시 30%(전통시장 40%)의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동백전 카드도 새로운 동백전 앱에 등록하면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충전 잔액 및 캐시백 금액도 자동으로 이관된다.

오프라인 충전, 동백몰 연동, QR결제 서비스, 부산은행 썸패스 연동, 공공배달앱 서비스 연계 등은 시와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동백전은 온라인 홈페이지(dong100.or.kr)와 동백전 앱에서 카드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신규 동백전 카드는 선불카드로만 발급받을 수 있다. 코나아이는 앞으로 시와 협의를 통해 신규 체크카드도 발급할 계획이다.

동백전은 부산 지역 내 사용 가맹점으로 등록된 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코나아이는 새로운 동백전 출시를 기념해 30일까지 동백전 선불카드를 발급한 회원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동백전 선불카드를 발급받아 앱에 등록을 완료한 회원 및 동백전 선불카드에 처음으로 10만 원을 충전한 회원 중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 현대자동차 ‘코나 하이브리드’, 2등 2명에게 LG 스타일러, 3등 3명에게 LG 코드제로A9s 씽큐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2일 동백전 앱 및 개별 연락을 통해 공지한다.

코나아이는 핀테크 관련 토털 솔루션 및 플랫폼을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인천 경기 제주를 비롯해 충남 천안, 충북 청주 등 전국 56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집적회로(IC)칩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통신 금융 공공 부문을 대상으로 한 사업과 결제, 블록체인,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펴고 있다.

코나아이 조정일 대표는 “앞으로 동백전이 부산시와 시민, 소상공인을 잇는 진정한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지역화폐#동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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