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착한임대인’ 동참 과정서 형 횡령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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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0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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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씨 인스타그램
박수홍 씨 인스타그램
방송인 박수홍 씨가 30년간 모은 자신의 출연료와 계약금 등을 친형이 횡령하고 잠적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박 씨는 형의 횡령 사실을 지난해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과정에서 알게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튜브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는 지난 29일 ‘박수홍 형이 마티즈를 몰았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기자출신 이진호 씨는 방송에서 “제가 지난해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하면서 MC 였던 박수홍을 만나 물어봤던 내용”이라며 “박수홍이 코로나 때문에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데 내가 한 것은 별게 아니다. 알려지는 것도 쑥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빌딩 역시 박수홍의 명의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을 확인한 시기가 1년 내외라고 알고있다. 정확한 시기는 박수홍 본인만 알겠지만, 확인 후에 엄청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임대인(건물주)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의 고통을 분담해주고자 자진해 임차료를 인하해준 상생운동이다. 박 씨는 여기에 동참하려다가 친형의 횡령사실을 알게됐다는 것이다.

이 씨는 또 해당 방송에서 “박수홍의 형이 평소 경차를 몰고 다녔는데 주변 사람들이 왜 경차를 모냐고 물었고, 박수홍 형은 ‘난 가진 것이 없다, 모든 것은 수홍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라며 “그렇게 수년간 신뢰를 쌓은 뒤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형 부부 자식들의 SNS에는 명품으로 치장한 사진들이 가득했다고 한다. 이를 걱정하던 지인들이 박수홍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가족사이기도 하고 형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했다. 하지만 결국 박수홍의 형과 가족들은 잠수를 탔다”고 했다.

한편 박 씨 친형의 횡령 의혹이 처음 폭로된 것은 최근 박 씨의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 영상에 올라온 댓글로부터다. 해당 댓글에는 “박수홍이 데뷔 초부터 친형에게 매니저 업무를 맡겨 출연료 등 모든 돈 관리를 맡아왔는데 형과 형수가 100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해 현재 도망간 상태”라고 적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씨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 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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