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벤츠로”…현직교사, 유튜브서 ‘갭투자 자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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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0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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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비법’ 전자책 판매 의혹도

지난해 12월 26일 울산 현직교사 A 씨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전환됐다. 뉴스1
지난해 12월 26일 울산 현직교사 A 씨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전환됐다. 뉴스1
울산의 한 현직 교사가 수도권 부동산 플랫폼 외부강사로 활동하며 “갭투자 4년 만에 차를 벤츠로 바꿨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해당 교사는 부동산 경매와 관련한 전자책을 판매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A 씨(43·여)는 겸직 허가도 받지 않고 지난 1~2월 부동산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갭투자로 월세 부자 되는 법’ 등을 유료 강의했다.

지난해 12월 해당 플랫폼 관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A 씨는 “(울산)지방에서 살아 (경매)교육 환경이 좋지 않았다”며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수도권으로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매도를 많이 하게 되면서 수익이 좀 났다. 5건 매도해서 세후 5억8000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이후 6억~7억 정도 더 나올 것 같고 조금 더 있다 매도를 한다면 그 이상일 것 같다”며 “14년 정도 타던 아반떼가 있었는데 그 차를 이번에 벤츠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한 시간은 4년 정도”라며 “4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는데 지금은 기대수익까지 13억 정도의 투자 결과를 얻었다”고도 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26일자로 게시돼 1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A 씨가 부동산 투자에 대해 강의한 영상은 해당 채널에서만 10여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블로그 게시글 등을 통해서도 지난 1년간 관련 강의를 했다. 현재 A 씨의 모든 영상과 게시물 등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A 씨는 또 강의 과정에서 부동산 경매 비법을 담은 전자책을 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 씨는 유튜브 영상에서 “제 책만 보면 투자할 수 있게끔 전자책을 썼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판매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A 씨의 출연 논란은 올해 초 경쟁 부동산 플랫폼에서 민원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하자 해당 플랫폼에서는 강의가 A 씨의 재능기부로 이뤄졌고, 회사에서 돈을 준 적이 없어 영리활동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2일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후 전자책 판매 제보 등의 내용을 더해 해당 교사 소재지인 관할 경찰에 영리 행위 등 금품수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추가 의뢰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부동산 유료사이트에서 활동한 것으로 금품수수 여부에 대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수사 의뢰했다”며 “교육청 자체 감사에서도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금품수수 여부가 확인되면 해임이나 파면 등 중징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은 “현직 교사의 외부강의는 법적인 문제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직원의 겸직허가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복무관리를 강화해 편법적인 투기나 근무시간 중 영리행위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영리행위 적발 시 엄정하게 대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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