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혼란’ 브라질, 네 번째 보건장관 임명…의료붕괴 직전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4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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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루 케이루가 브라질 신임 보건 장관. 사진은 브라질 의사협회(Associação Médica Brasileira) 홈페이지 갈무리.
마르셀루 케이루가 브라질 신임 보건 장관. 사진은 브라질 의사협회(Associação Médica Brasileira) 홈페이지 갈무리.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변이주 유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네 번째 보건장관을 임명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심장병 전문의 마르셀루 케이루가 신임 장관을 임명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케이루가 신임 장관은 기술적 요건을 충족하고, 직책에 요구되는 흠잡을 데 없는 평판을 가지고 있으며, 의료뿐 아니라 관리에도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임명 이유를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5일 보건장관 교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임 에두아르두 파수엘루 장관은 육군 장군 출신이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혼란 속 정식 임명까지 일주일이나 소요되면서 이례적인 불안이 뒤따랐다고 AFP는 전했다. 브라질은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들이 한계점에 내몰리고 있다.

이번 인사 교체와 시일 소요의 배경에는 파수엘루 전 장관의 면책 특권을 유지해 기소를 막기 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노력이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파수엘루 전 장관은 지난 1월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 부족으로 질식해 숨지는 가운데 마나우스시에 산소 공급을 보장하지 못한 책임으로 조사를 앞두고 있다.

파수엘루 전 장관은 퇴임 후에도 여전히 브라질 정부의 민관 인프라 협력 증진 투자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맡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전해진다.

브라질의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의료 붕괴 직전’이라 평가받을 만큼 심각하다. 최근 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2306명으로, 연초 이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브라질 다음으로 하루 사망자가 많은 미국의 전일 사망자 수는 845명이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2억1365만여 명 규모의 브라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1213만6615명, 누적 사망자 수는 29만8843명이다. 전일 확진자 수는 8만4996명, 사망자 수는 3158명이었다.

한편 보우소나루 정부의 초대 보건 장관인 루이스 엔히케 만데타와 후임 넬슨 테이치 전 장관은 모두 의사 출신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강력한 방역수칙을 주장한 두 전 장관의 조언을 무시하면서 사이가 틀어져 경질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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