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지역경제 견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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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제이텍 등 입주기업 매출 호조
코로나 위기 딛고 강소기업으로 성장
신기술 제품 상용화-마케팅 활동 등
대구시, 입주기업 맞춤형 지원 계획

현재 109개 기업이 입주한 대구 달성군 구지면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시는 2025년까지 150여 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 제공
현재 109개 기업이 입주한 대구 달성군 구지면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시는 2025년까지 150여 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물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전초기지인 달성군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의 입주 기업들은 눈에 띌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문창과 ㈜제이텍 ㈜썬텍엔지니어링 ㈜미드니 등이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해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문창은 지난해 매출 190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매출 135억 원보다 41% 증가했다. 이 기업은 부식 방지 기술로 친환경 물탱크를 생산한다. 낡은 콘크리트 물탱크 내부를 스테인리스 패널로 덮어 누수와 침수를 막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리히터 규모 7.0 지진을 버티는 스테인리스 면진(免震)형 물탱크 제조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저수조 관련 특허를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제이텍은 전해수(물에 전기적 힘을 가해 얻는 물) 순환식 고효율 차염(물속 세균 및 미생물을 죽이는 화학약품) 발생 장치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기술이다. 지난해 매출 80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매출 대비 122% 늘었다. 이 회사 제품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우수 연구개발 혁신 제품으로 뽑혔다. 지난해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윤이 대표는 “지난달부터 국가핵융합연구소와 플라스마를 이용한 수처리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구성원 모두 성장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썬텍엔지니어링은 다항목 수질계측기를 국산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88% 늘어난 150억 원을 기록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상수도본부에 수질계측기를 납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악재 속에도 미국 대만 등 세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해 전년 대비 수출이 23% 늘었다.

수(水)처리 전문 기업인 미드니는 지난해 2019년 대비 77% 늘어난 매출 60억 원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인종 대표는 “지난해 수도권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 사태 당시 이를 겨냥해 자동역세필터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 구축 사업을 대비한 기술 개발도 순조롭다”고 말했다.

물산업 클러스터 1호 입주 기업인 ㈜PPI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스페인의 플라스틱 파이프 분야 1위 업체인 GPF와 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켜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아피즈 수도관은 압력을 가했을 때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내수압 강도가 국제 표준 대비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미래 PPI의 플라스틱 파이프 분야 세계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도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 기업의 신기술 제품 상용화와 마케팅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입주 기업들이 도약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과 특허 등 단계별 맞춤 지원도 추진한다. 올해 직접 찾아가는 설명회를 확대해 입주 기업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대구시의 성장 전략 덕분에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 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입주 기업은 109곳으로 지난해 90곳보다 20곳 가까이 증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선전하고 있는 물산업 기업들이 대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달성군#물산업 클러스터#지역경제#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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