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노출될수록 비만 위험도 높아진다”

뉴시스 입력 2021-02-10 10:04수정 2021-02-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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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 A, 비만 위험도 증가 '연관'
국민 1만명 대규모 연구결과서 입증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 A에 노출될수록 비만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김신혜 교수)과 한림대학교 강남성모병원 문신제 교수가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제2기(2012-2014년)와 제3기(2015-2017년) 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21명의 생체 내 비스페놀 A 농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전 참가자를 소변 중 비스페놀 A 농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는데, 가장 높은 농도 그룹이 가장 낮은 농도 그룹에 비해 비만 위험도가 남자는 7%, 여자는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비스페놀 A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비만 위험도도 증가했는데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그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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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 A는 폴리카보네이트 및 에폭시수지 제조에 사용되는데,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딱딱하고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 젖병, 캔 음식 내부 코팅제, 영수증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비스페놀 A가 함유된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음식을 데울 때 과량의 비스페놀 A가 용출될 수 있으며, 영수증 표면에도 비스페놀 A가 함유되어 있다.

박미정 교수는 “비스페놀 A는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PAR-gamma(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gamma)를 활성화함으로써 비만과 2형 당뇨병 발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이라며 “이번 연구로 한국 성인 비만과 관련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신제 교수는 “한국에서도 그간 비스페놀 A 노출과 비만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은 있어왔지만 소규모 연구여서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6년에 걸쳐 진행된 대표성 있는 대규모 조사 자료를 활용해 그 관련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신혜 교수는 “비스페놀 A는 독성참고치를 넘지않는 농도에서도 인체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비스페놀 A가 함유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캔 음식을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ntific Report(IF 3.998)’ 2021년 1월호에 게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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