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軍·TK 1만7000여명 항체조사…“55명 양성, 잠복 감염 확인”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4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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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항체조사서 55명 양성…39명 무증상 감염
"외국보단 낮은 수치…3차 유행 미반영 고려해야"

방역당국이 지난해 실시한 네 차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조사에서 총 5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외국과 비교하면 항체보유율이 낮지만 지역사회 내 무증상 감염이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2020년 코로나19 항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면 이에 대항하기 위해 항체가 형성한다. 항체 유무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가 특징이다. 감염이 됐더라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으면 감염자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검사를 받지 않게 되고, 지역사회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다. 당국은 지역사회 내 잠재해 있는 무증상 감염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항체 검사를 해왔다.

이번에 발표한 항체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육군 훈련소 입영 장정 ▲유행지역(대구·경산) 등 세 분류로 나뉘어 진행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지난해 4월21일부터 12월12일까지 검체를 수집했다. 군 입영 장정 검사는 지난해 9월17일부터 11월23일까지 실시했다. 대구·경산 지역 일반주민 검사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10월30일, 의료진 검사는 같은해 10월26일부터 30일까지 각각 진행됐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284명 중 항체 양성자는 5명(기 확진자 3명)이었다. 육군 훈련소 입영 장정 9954명에 대한 항체 검사에서 양성자는 31명(기 확진자 13명)이었다. 대구·경산 일반주민 2350명과 의료진 302명에 대한 항체 검사 결과에서는 일반주민 18명, 의료진 1명 등 총 19명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세 분류를 통해 총 1만7890명을 검사했으며 이중 55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중 16명은 이미 확진자로 판정이 됐으나 나머지 39명은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무증상 감염자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항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555명과 서울 서남권 검체 1500명을 검사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에서는 양성이 한 명도 없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에서만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같은해 9월 발표한 2차 조사에서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을 활용한 1440명 항체 검사 결과 1명만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해 11월 발표한 3차 조사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참여자 1379명과 9~10월 육군 훈련소 입소자인 군 입영 장정 6859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사 3명, 군 입영 장정 중 25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지난해 3차 조사 결과 발표 수치와 이날 발표한 수치를 비교하면 4차 항체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910명, 군 입영 장정 3095명, 대구·경산 지역 2552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중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각각 1명, 6명, 19명 등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외국과 비교하며 낮은 수치”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방역관리가 잘 유지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혈청역학조사에서 전 세계 398개 지역 항체보유율은 10% 미만이었다.

단 권 제2부본부장은 “항체 양성자 중 미진단 감염자가 확인된 바, 지역사회 내 무증상 감염이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더불어 이번 조사기간이 2020년 12월12일까지로 3차 전국유행은 모두 반영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항체조사 양성률에 대해 “전문가들이 권고하기를 국민건강영양조사, 군 입영 장정, 유행 지역에 대해 다 합쳐서 논하는 것은 통계상 합당하지 않다”며 “군 입영 장정은 20대 남성에 국한된 것이고 대구·경산 지역도 과거 유행 지역이었기 때문에 분리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7000명, 군 입영 장정 1만5000명, 수도권 지역 대표 표본 5000명 및 검사센터 검사자 5000명 등을 대상으로 항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국내 집단면역 정도 확인을 위해 올해도 전국, 유행지역에 대한 항체 조사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역학·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결과 4일 0시까지 444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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