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 모 아나운서, 정부·북한 비판 뉴스 삭제·왜곡 방송”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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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20여건 사례 확인 발표

정부와 북한 비판 뉴스를 임의로 삭제하거나 왜곡해 방송한 KBS 라디오 아나운서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왔다.

KBS노동조합은 KBS1 라디오 주말 오후 2시 뉴스를 진행하는 김모 아나운서가 지난해 10~12월 임의적, 자의적으로 방송한 20여건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10일 톱기사였던 ‘합참, 北 오늘 새벽 열병식 실시정황 포착’을 비롯해 10월11일자 ‘美 당국자, “北,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우선시에 실망’, ‘외신, 北 신형 ICBM 공개 열병식 신속 보도’ 등 6건의 기사를 임의로 삭제했다.

10월18일자 ‘검찰, 강기정 前 청와대 수석 GPS 기록확보…라임 김봉현 수사’, 11월8일자 ‘러시아 모스크바 한인 1명 코로나로 사망’, 11월29일 톱기사 ‘코로나19, 450명 신규확진’ 등 역시 방송되지 않았다.

노조 측은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조사,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이나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담긴 뉴스,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 뉴스, 해외 한인 교포의 코로나 사망 뉴스를 삭제하고 불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광 중 고문을 받고 사망한 오토 웜비어 가족이 발표한 김정은 정권 규탄 편지 내용을 전한 문장, 현 정부에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한국의 소비심리지수가 폭락했다는 문장 등 기사 내용 중 일부를 삭제한 10여건도 확인했다.

또 ‘북한의 첫 심야 열병식…김정은 ”전쟁억제력 계속 강화“ 재확인’ 기사를 방송하면서는 당초 원고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 방송하기도 했다.

앞서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12월19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방송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KBS 측은 ”김 아나운서가 원고대로 낭독할 경우 방송 시간을 초과해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방송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뉴스 일부를 수정·생략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KBS에는 진보 성향의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2노조)와 보수 성향 KBS노조(1노조), KBS공영노조(3노조) 등 3개 노조가 있으며 2노조에 조합원이 가장 많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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