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서 노인 폭행 중학생들…피해 할머니 “처벌해달라”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입력 2021-01-22 17:12수정 2021-01-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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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들, 이날 오후 조사 마쳐
학생들 범행 시인
만 13세로 촉법소년 해당
“형사처벌 대상이 아닐 뿐 보호처분 가능”
의정부 경전철 폭행 사건. 영상 갈무리
중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남학생들이 경전철과 지하철 1호선 등에서 노인들을 폭행하고 욕설한 영상이 유포된 가운데 가해 학생들의 조사가 끝났다. 피해자 중 한 할머니는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의정부경찰서 측은 동아닷컴에 “오늘 오후에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라면서 “두 영상 속 가해자들은 각각 다른 학교 학생들로, 이들 모두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영상에 나온 여성 피해자는 학생들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날 블로그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는 ‘의정부 07년생 중학생 노인 폭행’ ‘의정부 경전철 노인 폭행 동영상’ 등의 제목으로 남학생들이 남녀 노인에게 각각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저지른 내용의 영상이 퍼졌다.

이는 2개의 상황이 합쳐진 영상이다. 우선 첫 번째 게시물은 경전철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 고성을 지르는 할머니와 욕설을 내뱉는 학생의 모습이 담겼다. 학생은 이내 할머니의 목을 조르더니 바닥에 넘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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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욕설 중학생. 영상 갈무리
또다른 영상은 1호선에서 촬영됐다. 노약자석에 일부 마스크를 하지 않은 중학생이 앉아있자 한 할아버지가 다가가 훈계했다. 그러자 가운데 앉아있던 학생이 벌떡 일어나 어깨로 할아버지의 몸을 치면서 반대편으로 갔다.

할아버지가 불쾌감을 표하자, 남학생은 “노인네” “고의 아니라고” “술 먹었으면 그냥 집에 가서 쳐자라”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 격분한 할아버지가 욕설을 하자 남학생들은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욕설을 받아쳤다. 그러면서 “민폐다 개XX”, “때려봐 쳐봐” 등 심한 말을 멈추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미안하다”고 상황을 일단락 지으려고 했지만 아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외투를 벗고 싸울 기세로 일어나더니 때려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할아버지가 내릴 때까지 남학생들은 계속 욕설을 했다. 당시 객실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을 만큼 승객들이 있었지만, 아이들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거세지자 의정부경찰서는 이날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했다. 다만 가해 학생들은 현재 만 13세로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은 불가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형사처벌 대상이 아닐 뿐 보호처분은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노인 공격한 07년생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가해 학생들을 엄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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