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랐던 알바생 불렀어요”…카페·헬스장 활기 속 세부지침 몰라 혼선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18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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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배달만 가능했던 카페에서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18일 서울시내 카페를 찾은 시민들이 테이블에 앉아있다. 2021.1.18/뉴스1 © News1
포장·배달만 가능했던 카페에서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18일 서울시내 카페를 찾은 시민들이 테이블에 앉아있다. 2021.1.18/뉴스1 © News1
18일 아침, 수도권 내 헬스장과 카페는 오랜만에 영업준비에 활기찬 모습이었다. 이날부터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던 카페는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고 헬스장도 오후 9시까지 조건부 영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아침시간인 만큼 많지는 않았지만 헬스장과 카페를 향한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자영업자들은 재개된 실내영업에 매출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기존 단골고객이 자신들을 잊지 않았을지에 대한 걱정도 함께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여전히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만큼 방역에 대한 우려도 감지됐다.

이날 오전 9시 강북구 수유역에 위치한 한 개인 카페는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고 영업을 준비했다. 책상 위에 올라가 있던 의자는 모두 제자리를 찾았고, 직원들은 의자에 쌓인 먼지를 수건으로 닦았다.

카페 사장 이모씨(50대·여)는 “아직 아침이라 홀에서 커피를 마시는 손님은 없지만 점심이 지나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근 홀영업을 중단하며 단골손님을 다 잃었는데 다시 찾아주신다면 매출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 소규모 카페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홀을 이용하는 손님을 볼 수 있었다. 같은 건물에 있는 헬스장에 갔다가 커피를 마시고 있던 이들은 “이게 사람사는 것 아니냐”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작은 것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카페사장 이모씨는 “주말부터 내부 정리를 다시 시작해 문을 열었다”며 “생각보다 많진 않지만 오전에 3명 정도 찾아주셨다”고 전했다.

개인 PT를 받는 20대 청년부터 수건을 이마에 싸맨 60대 어르신까지, 헬스장에도 오랜만에 활기가 돋았다.

강북구에 위치한 한 헬스장의 팀장(30대)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 한분 한분께 허리숙여 인사했다. 그는 “물론 평소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꾸준한 단골 회원들이 아침부터 나와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홀로 덤벨을 들던 성지환(25·남)씨는 “한 달간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헬스장 문 연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운동이 하고 싶어 아침 일찍 달려왔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 500평 규모의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새벽 6시부터 문을 열었는데 10시까지 50명 정도 회원들이 방문했다”며 “얼마나 사람들이 올지는 점심, 저녁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영업 재개의 기대 속에서 우려도 감지됐다. 평소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걱정이다.

강북구의 한 카페 사장 김모씨(50대·여)는 “몇년간 함께했던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쉬게 한 게 마음이 아팠는데, 드디어 오늘 부를 수 있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손님들이 이미 식당이나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 고객들이 얼마나 찾아줄지는 의문이다”며 우려도 함께 표했다.

인근의 헬스장 실장 최모씨(40대·여)도 “사실 문을 열긴 했지만 찾은 손님은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다 “영업재개 문자를 보내니 코로나 끝나면 간다는 회원분들이 많아 회복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여전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00여명 발생하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 때문인지 더욱 철저하게 내부 방역수칙을 준수하겠다고 다짐하는 이도 많았다.

한 카페 사장은 “곳곳에 방역안내문을 설치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음료를 마시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이용시간 1시간 권고도 최대한 지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수칙의 구체적 지침을 두고는 혼란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거시적인 운영지침만 제공하는 정부 발표 이외에 세부지침은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300평 규모의 헬스장을 관리하는 최모씨는 “수건 이용은 가능한지, 닭가슴살 섭취는 가능한지 손님들의 문의가 많다”며 “구청에 전화해도 잘 받지 않을뿐더러, 전화를 받아도 아직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카페 사장 이씨도 “방역명부 작성법이 어떻게 바뀌는지 몰라 어제 하루종일 인터넷 뉴스를 뒤졌다”며 “구청이나 지자체에서 세부적인 운영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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