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모든 학교 선제적 3단계…15일부터 유치원-초중고 등교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3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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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요원들이 서울의 한 중학교를 소독하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방역요원들이 서울의 한 중학교를 소독하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15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문을 닫는다.

서울은 앞서 7일부터 중고교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데 이어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까지 로 대상을 확대했다. 인천과 경기는 지금까지 모든 학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의 등교 밀집도(3분의 1)를 유지해왔으나, 이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가 3단계 격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수도권 학교가 먼저 등교에 있어서 3단계 조치를 시행하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중고교가 7~28일 전면 원격수업을 하는 데 이어 유·초등·특수학교도 15일부터 31일까지 원격수업을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도교육청은 15일부터 31일까지, 인천시교육청은 15일부터 별도로 안내할 때까지 모든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세 지역 모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돼도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긴급돌봄에 준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수학교의 경우 서울은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원격수업을 지원하기로 했고, 인천은 필요할 경우 시차제 등교를 가능하게 했다. 중고교의 기말고사나 수행평가 기간에는 밀집도를 3분의 1로 유지하며 등교할 수 있다.

그동안 소규모 학교(초중고 300명, 유치원 60명 내외)는 거리 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등교 방침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예외 없이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인천시교육청은 연평도 같은 섬 지역 소규모 학교에는 자율성을 계속 주기로 했다.

연말까지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75%(453곳), 유치원의 78.8%(614곳), 특수학교의 53.1%(17곳)는 겨울방학을 시작한다. 경기와 인천도 비슷하다. 수도권 학생은 사실상 내년 개학 때까지 계속 등교를 못하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은 입시 및 취업과 관련 없는 학원의 운영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입시 학원에 가는 고교 3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연말까지 집에만 있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가팔라지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등교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비수도권은 등교 밀집도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이 원칙이나, 최대 3분의 2까지도 가능하다. 울산만 예외적으로 14일부터 1주간 특수학교를 제외한 유초중고를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그러나 교육부는 방역당국이 전국적으로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 않는 이상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을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은 주말 동안 교육부와 교육청이 협의하면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했지만, 그 외 지역의 등교 방침은 방역당국의 거리 두기 단계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돌봄과 급식 노동자 등이 속한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7일로 예정된 전국 교육청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되면 23, 24일 총파업을 하기로 했다. 앞서 이들은 8, 9일 돌봄 파업을 하려다 직전에 이를 유보하고 교육당국에 처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지역에서 초등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 등에 돌봄 공백이 예상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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