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확대 ‘한계 맞은’ 의료진…“지금 인력엔 체육관 활용이 낫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9일 14시 47분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접수 및 역학조사에 응하고 있다./뉴스1 © News1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접수 및 역학조사에 응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신규 확진자가 686명이 발생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확산세를 막기 위해 정부가 진단검사 수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늘어나는 업무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29일 909명이 나온 이후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며 지난 3월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와 동일하다.

국내 신규 확진자 추이는 오전 0시 기준 지난 11월26일부터 이날까지(2주간) ‘581→555→503→450→438→451→511→540→629→583→631→615→594→686명’ 순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는 검사 수를 늘려 확진자를 빠르게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역사회의 무증상 감염과 잠복 감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선제적, 공격적으로 진단검사를 확대하겠다”며 “역학적 연관성이나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청장년층과 직장인이 편리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수도권의 경우 전날부터 보건소·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보건소·선별진료소는 주중에는 오후 9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서울시는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원하는 시민들은 7개 시립병원에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검사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의료진 인력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인력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발표하는 ‘국내 신고 및 검사 현황’에 따르면 검사 수는 2주 전인 지난달 26일 0시 기준 2만1651명이었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3만1919명으로 크게 늘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시립병원이 몇 개 있는데 거기 의료 인력은 딱 정해져 있다”며 “정부에서 이렇게 검사를 늘릴 때는 분명한 지원을 해줘야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해진 의료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병상 확보를 위해 컨테이너를 이용하기보다는 체육관과 같은 넓은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천 교수는 “(의료진) 인력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체육관 등을 이용하면) 소수의 인력이 넓은 공간에서 모니터할 수 있다”며 “의료진 동선이 훨씬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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