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다르다”…‘소규모 집단감염’ 수십여곳 동시다발 확진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8일 10시 12분


서울 이태원 소재 술집 5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020.12.7 © News1
서울 이태원 소재 술집 5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020.12.7 © News1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 1만명을 넘긴 서울에서는 무작위로 확산되는 집단감염 양상이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더욱이 집단감염지에서 번지는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가족이나 지인 등으로 ‘n차 전파’되면서 추가 확진자는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양상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대규모 집단감염지였던 용산구 이태원에서 집단감염이 재발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태원 소재 펍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젠틀레빗, KMGM 등 5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발생한 것이다. 이 주점은 홀더 펍 또는 홀드 바로 불리며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하는 신종 주점이다.

최초 확진자는 서울 관악구 거주자로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 사이 홀덤 펍 4곳을 방문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이태월 클럽발 집단감염은 학생과 노래방, 음식점 등 n차 감염으로 연쇄 확산되면서 수백명의 확진자를 양산한 바 있다.

용산구는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이태원 소재 소재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젠틀레빗, KMGM 등 업소 방문자 중 코로나19 유증상자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용산구 보건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최근들어 서울 집단감염지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종로구 파고다 타운 음식점이다. 지난달 28일 이 곳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7일(오후 6시 기준)까지 9일만에 누적 관계자는 104명으로 급증했다. 추가 감염자들은 이 곳 방문자와 방문자의 가족과 지인,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전파한 샘물노래교실 방문자와 방문자의 가족과 지인 등이다.

사우나발 집단감염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 2곳과 송파구 사우나에 이어 이번에는 동작구 백두산사우나에서 관련 확진자가 29명이 나왔다. 동작구 소재 백두산사우나 종사자 1명이 지난 3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6일까지 불과 3일만에 확진자는 29명으로 늘었다. 6일 확진자는 사우나이용자의 가족 7명이다. 시는 최초 확진자로부터 동료, 가족, 이용자에게 전파되고 추가 확진자의 가족으로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병원발 집단감염도 멈추지 않고 있다. 동대문구 지혜병원 관련 확진자는 42명이 나왔고 중랑구 소재 병원 확진자도 20명이 나왔다. 강서구 병원 관련 확진자도 43명이다. 체육시설인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 확진자는 195명, 중랑구 소재 체육시설 Ⅱ 관련 확진자도 39명이다. 마포구 홍대 새교회 관련 확진자는 106명, 강남구 소재 어학원 관련 확진자는 27명이다.

이처럼 수십여곳의 집단감염이 서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7일 오후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이전의 고비와는 다른 위기를 겪고 있다”며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주변 곳곳에 파고 들어 생활감염이 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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