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화재, 원인 못 밝힌 채 수사 일단락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7일 10시 32분


1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으로 구성된 2차 합동감식팀이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 News1
1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으로 구성된 2차 합동감식팀이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 News1
지난 10월 울산에서 발생한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수사를 일단락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화재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수사한 결과 발화 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 나무데크 아래로 특정됐고, 낙엽·담배꽁초 등이 관찰됐으나 명확한 발화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7일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사건 발생 직후 울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총 72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화재 발생 및 확산 원인, 건축물 관리실태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화재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국과수,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감식을 비롯해 총 7회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CCTV 분석, 아파트 관계자, 주민 탐문 등을 벌였다.

경찰과 국과수,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 감정 결과,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된 알루미늄 복합패널의 합성수지가 화재에 취약한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합성수지가 화재발생 시 ‘통로’ 역할을 해 화재가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화재 발생 당시 강풍이 불었고, 알루미늄 복합패널 사이의 스티로폼 자재와 실리콘 마감 부분이 모두 가연성 물질이라는 점 등도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사용 승인시점(2009년 4월3일)에는 외장재에 대한 별도 처벌규정이 없었다.

화재 당시에도 화재수신기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고, 소방특별점검 관련 특별한 위법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소방점검을 통해 지적된 38개 사항에 대해 모두 시정조치하는 등 관리부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업무를 종료하고, 울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에서 화재 원인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 10월 8일 밤 11시7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다음날인 9일 오후 2시50분께 완진됐다. 화재 발생 15시간40분 만이다.

이 불로 주민 77명이 구조됐고, 93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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