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美참전용사 故 존스태드 유해 안장식,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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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 고(故) 러셀 해롤드 존스태드 씨의 유해가 20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유가족과 주한미국영사, 부산지방보훈청장, 주한미해군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미망인은 건강문제로 참석하지 못했고, 고인의 처제와 처남 내외가 유가족 대표로 참석했다.

1926년 10월 2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폴리스에서 태어난 존스태드 씨는 1949년 6월 미 육군에 입대해 1950년 12월부터 1952년 6월까지 헌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참전 중 다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전후에도 계속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다가 1961년 한국 국적의 수잔 존스태드 씨와 결혼해 미국에 정착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전쟁의 상흔을 극복한 한국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유가족은 전했다. 그는 제대 후 미국 정부가 상이군인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을 거절하고 국민의 세금이 더 적절한 곳에 쓰이기를 희망해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다.

존스태드 씨는 6·25전쟁 당시의 시기를 ‘내 인생 가장 최악의 시간’이라고 회상하며 누군가 전쟁에 관한 질문을 하면 답변 대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태드 씨는 자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어야 한다며 처음엔 안장을 망설였으나 가족들의 설득으로 이곳에 안장됐다.

유엔기념공원에 유엔군 참전용사의 개별 안장으로는 존스태드 씨가 12번째다. 유엔기념공원에는 모두 11개국 2310명의 6·25전쟁 참전 유엔군 용사가 영면하고 있다.

유엔기념공원을 관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는 현재 이곳에 안장자가 있는 11개국의 주한대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내년 10월 31일까지 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대사가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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