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0명중 3명, 수도권 병원-요양시설發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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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규확진 다시 세자릿수로
남양주 요양원 8명 늘어 59명, 창원서 제사 지낸 친척 7명 감염
우리은행 이어 국민은행 임원도
KAIST “6시간만에 폐세포 감염”

26일 전남 나주시청 현관에 시청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민원 업무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 만에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나주=뉴스1
26일 전남 나주시청 현관에 시청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민원 업무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 만에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나주=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일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병원과 요양시설의 집단 감염 고리가 쉽게 끊어지지 않는 가운데 산발적 소규모 감염까지 발생한 탓이다.

○ 제사 참석한 일가족 확진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9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100명을 넘어섰다. 국내 지역 감염 환자가 94명으로 100명에 육박했다. 최근 1주간(20∼26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97.4명이다. 직전 1주(13∼19일)의 81.7명보다 크게 늘었다.

통상 주말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량이 줄어들면서 월요일에는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 일요일인 25일 진단검사 수는 6118명으로 평일인 23일(1만2058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해당 검사에서 나온 확진자는 77명(24일 0시 기준)에서 세 자릿수(26일 0시 기준)로 늘어났다. 집단 감염이 많이 발생한 탓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제사를 함께 지낸 친척들의 감염이 확인됐다. 경남도는 26일 창원시에서 50대 여성 등 친척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고양시에 사는 30대 여성과 친척 사이다. 이 여성은 18일 창원의 집안 제사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가족 3명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창원 확진자 중에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50대 여성의 딸도 포함됐다. 이 딸은 창원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 병원을 통한 지역 감염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 지역 금융권 감염도 추가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더케이타워 18층에서 근무하던 임원 1명이 26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임원은 KB증권, KB손해보험 임원을 겸하고 있다. 앞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은행 임원 5명 중 1명과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함께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확진자가 근무한 해당 건물 18층을 폐쇄하고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수도권 병원과 요양시설의 집단 감염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26일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8명이 늘어 59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도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35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8일 이후 일주일간 병원 및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221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667명)의 33.1%다.

○ 6시간 만에 폐 세포 감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폐 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 폐포(허파꽈리) 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노출시키자 급속한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났고 불과 6시간 만에 세포가 완전히 감염됐다. 반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사람 몸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건 3일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특히 다른 바이러스는 입자 여러 개가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코로나19는 입자 하나면 충분했다. 연구팀은 실제 인체의 폐포 조직을 3차원으로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해 실험에 성공했다.

강동웅 leper@donga.com / 남양주=이경진 / 창원=강정훈 기자
#코로나19#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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