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일가족→부천 발레학원…가족-지인 12명, 학원 15명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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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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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의 한 발레학원에서 초등학생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4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경기 여주에 있는 한 중증장애인요양시설에서도 25일 현재 2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경기 부천에 있는 루나발레학원은 이 학원 소속 강사 A 씨가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당일 이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방역당국이 나머지 강사 7명과 원생 208명 등을 전수 검사한 결과, 25일 현재 초등학생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A 씨는 14일부터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1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격일로 출근해 하루 6~9시간씩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 조사 결과 해당 발레학원 감염은 A 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학원수업은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다고 하는데 자세 교정 등 밀접한 접촉이 감염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발레학원 집단감염을 전파한 A 씨는 23일부터 시작된 서울 구로구 일가족 집단감염과 이어진다. 구로구에 사는 B 씨가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가족 3명과 지인 및 지인의 가족 8명이 감염됐다. 학원 강사 A 씨는 B 씨의 가족이다. 방대본 측은 “부천 발레학원까지 포함하면 구로구 일가족 집단감염은 25일 낮 12시 기준으로 27명까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루나발레학원 집단감염이 지역 초등학교로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학원 원생들이 부천에 있는 산들초와 버들초, 일신초, 범박초 등 4개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학교로 감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밀접접촉자들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학생과 교사 등 300여 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여주에 있는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라파엘의 집’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4일 20대 입소자가 첫 확진된 데 이어 25일 현재 2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19명이 입소자이며, 4명은 직원이다. 나머지 1명은 외부강사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의 첫 확진자는 21일부터 발열과 인후통 증상 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측은 “이 확진자는 단독 보행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입소자로 시설 외에는 별다른 이동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시설 종사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라파엘의 집 5개 병동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2개 병동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으며, 입소자와 직원 등 219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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