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건강상태 의료진에 알려야”…독감 백신 접종 유의사항은?

전주영 기자 , 이소정 기자 입력 2020-10-22 17:18수정 2020-10-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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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망자가 급격히 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독감 백신과 관련한 과거 사례나 통계 등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확인된 정보들을 짚어봤다.

―올해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들은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을 맞은건가.

“백신 종류도, 접종 지역도 제각각이다. 한 두 개 회사의 제품도 아니고, 특정 제조번호로 연결되는 백신도 아니다.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 사이에 특별한 공통점이 없다.”

―올해 국가무료예방접종 백신이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하던데, 이상반응이나 사망 건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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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는 국가무료예방접종은 3가 백신으로 했었다. 반면 유료접종은 대부분 4가 백신이었다. 올해는 국가무료예방접종도 4가 백신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3가 백신과 4가 백신 간의 안전성 차이는 없다고 본다.”

―유료 독감 백신이 더 안전한가.

“올해 사망자의 대다수가 무료 백신 접종자이긴 하다. 다만 이는 사망자의 대다수가 고령층이기 때문에 무료접종 대상이 된 것일 뿐, 무료 접종이 더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건당국은 유료, 무료 백신의 차이는 없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도 유료냐 무료냐와 상관 없이 백신 제조과정에 결함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밝혀진 사례가 있나.

“2009년 이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25건이다. 이 중에 인과관계가 인정된 건 딱 1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9년 10월 접종을 받은 65세 여성이 접종 사흘 뒤부터 근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눈과 얼굴이 마비되는 ‘밀러피셔증후군’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이듬해 2월 세상을 떠났다.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인정했다.”

―기저질환 여부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과 관련이 있나.

“그럴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접종 전 의사에게 알려야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자체보다 접종 과정에서 다른 요인 때문에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가령 백신 품귀에 대한 우려가 고령층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쌀쌀한 날씨에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환경적 요인도 있을 수 있다.”

ㅡ 백신 예방 접종 시 유의사항은.

“건강이 좋은 날 분산 예약으로 맞는 게 좋다. 본인의 건강상태와 기저질환에 대해 의료진에 충분하게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추운 곳에서 장시간 대기하지 않아야 한다. 예방접종 후 예방접종기관에서 15~30분 정도 중증 이상반응이 생기는 지 여부를 꼭 관찰한 다음 귀가해야한다. 접종 당일 무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해외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있나.

“미국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약 3만 건씩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중 사망 보고는 1년에 많게는 수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3명은 신종 플루 백신과 무관한 사망으로 밝혀졌고, 1명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힐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006년 10월 독감 백신을 맞은 뒤 만성질환이 있던 4명이 숨지면서 접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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