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이틀 뒤 사망한 10대…“알레르기 비염 외 특이질환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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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9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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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숨진 10대 고등학생 A 군 사례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이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 특이한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19일 참고자료를 내고 이같이 알렸다.

질병청은 A 군이 접종받은 의료기관에서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신고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접종된 백신은 국가조달물량으로 신성약품의 컨소시엄 업체에서 배송된 제품이지만, 유통과정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백신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예방접종으로 인해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나 ‘길랭-바레 증후군’ 등이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이다.

보건당국은 현재로서는 A 군이 이런 중증 이상 반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직후에 일어나며 길랭-바레 등 다른 중증 이상 반응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다른 임상 소견이 나온다”며 “아직 인과관계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앞서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A 군은 지난 14일 낮 12시경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다. 접종 전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약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A 군은 이미 숨져있었다. A 군의 몸엔 시반(사후 혈액이 아래로 쏠려 시신에 나타나는 반점)이 보였고, 몸이 굳어지는 강직 현상이 나타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군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국과수의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질병청 조사 결과 지난 2009년 10월 19일 독감 백신을 접종받았던 만 65세 여성이 이틀 뒤인 10월 21일부터 양측 상·하지 근력저하 증상 발현 후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사망했다. 이 사망자도 백신 접종 전 특이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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