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살 공무원 아들 “文대통령 약속 믿고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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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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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이모 씨(47)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 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 2020.10.14. 사진=뉴시스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이모 씨(47)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 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 2020.10.14. 사진=뉴시스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47)의 고교생 아들 A 군이 문재인 대통령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19일 언론에 “조카(A 군)가 편지를 청와대에 발송했다”며 “저번 편지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믿고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다만, 답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A 군은 문 대통령에게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며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이 편지 원본은 지난 8일 청와대에 공식 전달됐다.

편지를 받은 문 대통령은 12일 A 군에게 답장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해양경찰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적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한편, 이래진 씨는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비공개로 면담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 관련 질의를 받고 “피해자 가족의 아픔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십분 공감하고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을 직접 만나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 씨는 국제연합(UN·유엔) 차원의 조사와, 국제사회에서 이 사건을 공론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오는 23일 75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을 국제인권법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책임 규명·보상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북한인권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북한인권보고서는 매년 유엔총회와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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