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등교 첫 날 “함께 공부하게 돼 기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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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등교 이르다" 등 다양한 목소리도
광주 299개교·전남 802개교 등교 마쳐

“이 부분 시험에 나오겠지? 함께 공부하게 돼 기쁘다”

19일 오전 8시께 광주 남구 주월동 모 여자고등학교 교문 앞. 이날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은 오답정리 노트를 공유하며 등교했다.

빵과 우유 등 아침거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등굣길에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3월 이후 비대면과 대면수업을 번갈아 들어야 했던 고1·2학생들은 전체 등교에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고1 김모(16·여)양은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19가 확산돼 비대면 수업이 이어졌다.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가 적어 친구 관계 맺기가 힘들었다. 오랜만에 정상등교 하니 사람냄새 나서 좋다”며 웃음을 보였다.

고2 김모(17·여)양과 한모(17·여)양은 비대면 수업 날 늦잠을 자 놓친 수업 부분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비대면 수업을 하면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 수업을 거르거나 집중이 흐려진다. 초·중학교 대부분을 대면 수업으로 보낸 만큼 아직까지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학교생활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대면과 비대면 학습을 병행하다 보니 등교일을 착각, “오늘 학교가는 날이냐”며 졸린눈을 비비며 황급히 교문으로 뛰어들어가는 학생도 있었다.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1 신모(17·여)양은 “실습이 없는 1학년들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아침마다 버스 안이 가득차 등굣길이 힘든데 집에서 편하게 수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오모(18·여)양는 “학교 수업 이외에도 인강(인터넷강의)을 많이 듣는게 습관이 됐다. 사실 학교수업을 비대면 강의로 하면 더 편한 것 같다”고 전체 등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전체 등교’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오모(17·여)양은 “단지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다 뿐이지 백신이 개발되거나 코로나19가 없어진 것도 아닌데 아직 전체 등교는 이른 것 같다”며 “교내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학생도 여럿”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전체 등교가 실시된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매일 교실이나 문고리 등 학생들의 손길이 많이 닿는 곳에 꼼꼼한 방역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 지역은 초등학교 전체 154개교 중 시차등교 포함 153개교가 이날 등교를 마쳤다. 중학교는 92개교 중 85개교, 고등학교는 68개교 중 61개교가 전체 등교했다. 특수학교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전면 등교 중이다.

전남은 초등학교 19개교를 제외한 409개교, 중등 249개교, 고등 144개교가 등교를 마쳤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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