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홍석 모뉴엘 대표 해외 빼돌린 재산 28억원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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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5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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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가전업체 모뉴엘의 사옥으로 관리인이 들어가고 있다. 2014.12.9/뉴스1 © News1
9일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가전업체 모뉴엘의 사옥으로 관리인이 들어가고 있다. 2014.12.9/뉴스1 © News1
검찰이 3조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가전업체 모뉴엘 박홍석 대표의 해외은닉재산 28억원을 환수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박승환)는 3조4000억원대 사기죄 등으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박 대표가 미국 로펌에 숨겨둔 재산 253만 달러(한화 28억7588만원)를 찾았다.

앞서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과의 공조 및 환수를 위한 강제처분 등을 진행한 검찰은 미국 로펌으로부터 서울중앙지법에 예치금 전액을 공탁받아 배당 절차를 통해 전액 환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가전제품의 수출입 물량을 거짓 신고하고 수출입 대금을 부풀려 3조원대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지난 8월 대법원은 징역 15년 및 357억6564만원 추징을 명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추징금 중 집행된 액수는 115만원에 불과했다.

검찰은 2018년 12월 박 대표의 미국 로펌 예치금 단서를 포착해 지난해 5월 관련 장소 압수수색을 거쳐 박 대표가 해당 예치금을 홍콩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반환받기 위해 시도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법원이 예치금 반환채권 압류·추심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미국 로펌 측과의 반환 협의 끝에 전날인 14일 예치금 전액을 한국 법원에 공탁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불법재산 합조단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환수를 위한 강제 처분을 통해 고액의 해외은닉재산을 찾아 국내로 환수한 사례”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가전제품 수출입 물량을 세관에 거짓으로 신고하고 수출입 대금을 부풀려 361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14년 11월 구속기소됐다. 또 수출보험과 금융권 여신 한도를 높이기 위해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간부들에게 수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도 받았다.

박 대표는 2007년 10월~2014년 허위 수출채권을 시중은행 10곳에 파는 수법으로 7년 동안 3조4000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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