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가을추위, 바이러스 생존력 높인다”…트윈데믹 비상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6일 07시 13분


코멘트
기상청이 강원 인제군 서면 해발 1596m에 위치한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전날(4일) 밤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면서 얼음이 언 것으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첫 얼음은 지난해(10월 9일 한글날)보다 5일 빠른 관측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2020.10.5/뉴스1
기상청이 강원 인제군 서면 해발 1596m에 위치한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전날(4일) 밤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면서 얼음이 언 것으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첫 얼음은 지난해(10월 9일 한글날)보다 5일 빠른 관측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2020.10.5/뉴스1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를 기록하고, 설악산에 첫 얼음이 관측되는 등 때이른 가을 추위가 몰려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최근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229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백신의 품질 검사 결과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날이 추워지면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해지는 만큼 개인방역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체온이 떨어지면 여러 신체 장기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옷을 두껍게 입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날이 추워지면서 건조해졌다. 따듯한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날이 추워질수록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실내에서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게 되면 바이러스 농도가 올라가고, 공기 중에 떠다닌다.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날이 추워지면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기 때문에 탁자나 문 손잡이 등 주변 환경을 소속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윈데믹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진단 결과가 더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신속진단 키트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코로나19를 검사하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당일 검사 결과를 알지 못하는데, 열나는 사람을 동네 병원에서 진단하지 못하고 큰 병원으로 보내면 큰 병원에 사람들이 몰려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속진단 키트는 한국에서도 이미 개발돼 있고, 외국에서는 도입된 상태”라며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즉시 검사하고 결과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신속진단 키트 도입을 미루고 있는데,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기 전인 지금이라도 도입해야 유행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상온 노출 백신 사고와 관련해 “전체 공급량이 2950만 도스(1회 접종분)고,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500만도즈가 홀드 상태다. 국민들이 불안하기도 하고, 접종에 대한 초조감도 있을 것”이라면서 “일단은 고위험군 위주로 맞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검정을 통해 확인한 뒤 다시 접종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