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뒤엔 중증환자 병상 못구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8일 03시 00분


[코로나 전국 확산 비상]
27일 46명… 최근 매일 5명씩 늘어, 전용병상은 533개중 71개만 남아
당국 “주내 26개 추가 확보 계획”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을 넘는 등 최근 2주간 매일 세 자릿수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의료계 집단휴진(파업)과 겹치면서 많은 의료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7일 코로나19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4명이 늘어나 46명이 됐다. 8월 들어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올라선 14일(14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아진 수치다. 46명의 위·중증환자 중엔 60대 이상이 37명(80.4%)이다. 최근 확진자들 가운데 고위험군인 고령자 비중이 높아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기준 사용 가능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체 533개 중 71개(13.3%)만 남았다. 최근 위·중증환자가 하루에 4, 5명씩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2주 정도 뒤엔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는 확진자가 매일 300명씩 나올 경우 다음 달 3일까지 최대 130명의 중증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상태라면 병상 59개가 모자라게 되는 것이다.

방역당국이 26일 수도권 대학병원의 진료부원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에게 연락해 긴급 화상회의를 연 것도 중증환자 치료 병상 문제 해결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걸 보여준다. 회의가 열리기 전 일부 대학병원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전임의(펠로) 파업 때문에 중증환자 치료 병상을 추가로 운영하는 데 난색을 표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중증환자 병상 20개를 운영하려면 의사는 최소 16명, 간호사는 160명가량이 필요하다. 의료 인력과 의료장비를 갖춰야 하는 것 때문에 중증환자 치료 병상 3, 4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40개 병실 규모의 일반 병동 하나를 닫아야 한다.

방역당국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에 일부 병원이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 수도권에서 가용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25일 19개에서 26일 30개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달 말까지 중증환자 치료병상 26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김상운 sukim@donga.com·이미지 기자
#코로나19#병상부족#중증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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