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SK사회공헌단체 ‘행복얼라이언스’ 결식 아동 지원 프로젝트 진행
지자체 예산만으론 부족한 급식… 사회적기업 등과 함께 문제 해결
행복도시락사회적협동조합의 조세훈 이사가 결식아동들을 위해 행복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다음 달부터 기초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을 연결한 ‘결식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려움을 몇 배나 더 느끼는 사회적 취약계층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 한 계층이 바로 ‘결식아동’이다. 먹을 것이 풍족한 시대라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성장기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끼니도 해결하지 못한 채 굶주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동들을 위해 SK그룹이 주도하는 사회공헌 연합체 행복얼라이언스가 ‘결식제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결식제로 프로젝트’란 행복얼라이언스 유관 기관(멤버사)들이 기부한 자원을 통해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들을 지원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바통을 이어받아 이들을 위한 급식 예산을 편성하고 제도를 개선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다음 달부터 먼저 경기 시흥시와 안산시, 인천 남동구, 전남 구례군 등 지자체에서 시작한 뒤 전국 226개 지자체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 33만 결식 아동… 지속적 지원 필요
2020년에도 한국에 삼시 세 끼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얘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취약계층에 도시락을 전달하는 행복도시락사회적협동조합의 조세훈 이사는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33만 명이 넘는 아이가 지자체의 급식 예산을 받아야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결식아동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이 있었다. 지자체의 예산을 토대로 학교 급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 민간기업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아동을 찾아내고 도시락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들은 몇 가지 한계점을 안고 있었다. 우선 지자체 예산으로 학교 급식을 제공하는 경우 하루 한 끼는 해결할 수 있다. 한창 자라나는 시기에 아무리 못해도 하루 2끼 이상을 먹어야 하는데 학교 급식 한 끼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행복얼라이언스에 따르면 현재 급식 지원 대상에 포함돼 지자체로부터 한 끼만 지원받는 아동은 약 8만9000명이다.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갖춘 반찬과 밥, 국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 행복얼라이언스 제공기업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때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기업 생태계상 사회공헌 활동에도 경쟁구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A기업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B기업은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해당 사회공헌 활동은 단발적인 프로젝트에 그치기 쉽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추진 중인 ‘결식제로 프로젝트’는 여러 회사가 다같이 모여 결식 위험에 놓인 아동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과는 구별된다. 민간기업인 행복얼라이언스의 멤버사들이 먼저 아동들을 돕고, 지자체와 지역 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 기업과 지자체 ‘민관합동’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는 총 65곳. 이 회사들과 지자체가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예를 들어 경기 시흥시는 배달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기요’와 LH 인천지역본부, 초록우산재단 등과 연결된다. 안산시는 이커머스 업체 ‘11번가’, 전남 구례군은 아이쿱생협 및 SK E&S와 협력해 결식아동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움을 받게 될 아동은 지자체별로 50∼200명 정도다.
시흥시와 연결돼 ‘행복두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박지혜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아동을 세심하게 찾고, 지자체가 제도적 기반을 만들 때까지 기업이 나서자는 취지로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자사가 운영 중인 배달서비스 플랫폼 ‘요기요’를 통해 주문을 한 고객이나 기부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 직접 기부를 함으로써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결식아동 지원에 참여하는 주체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현금 및 현물 등을 지급하는 65개의 멤버사가 있다. 또 이를 지지하며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일반 시민 및 고객이 있다. 실제로 도시락을 배달하고 현장에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도 필요하다. 각 지역에 퍼져 있는 ‘행복도시락센터’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 협력 사회적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고 정책을 개선하는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행복나래’의 조민영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 멤버사와 지자체, 사회적기업 등이 각자 보유한 자원을 결집해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9월부터 우선 4개 지자체에서 먼저 시작되지만, 이를 마중물 삼아 전국 226개의 기초 지자체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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